제주 유나이티드가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는 2차 목표다.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포기는 없다. 1차 목표 때와 마찬가지로 끝까지 희망을 놓치지 않을 계획이다.
제주는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13승 7무 13패(승점 46)가 된 제주는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5)를 제치고 6위로 도약, 스플릿 라운드 상위 그룹에 편성됐다.
경기 전만 해도 제주의 상위 그룹행은 낮게 평가됐다. 상위 그룹행의 마지막 자리인 6위를 인천이 선점하고 있었다. 제주로서는 무조건 이겨야 했다. 인천이 비길 경우 득실차도 따져야 했다. 게다가 제주의 상대는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이었다.

그럼에도 제주는 희망을 잡았다. 우승 유력 후보 전북을 꺾었다. 인천이 패배하는 행운도 따랐다. 덕분에 1차 목표였던 상위 그룹에 포함됐다. 제주는 상위 그룹행이 확정된 후 선수, 코칭 스태프, 구단 직원, 팬들 모두가 환호성을 내질렀다.
만족감이 있다. 그러나 시즌 전체에 대한 만족은 아니다. 1차 목표 달성의 만족감이다. 2차 목표가 아직 남았다. 상위 그룹 진출은 2차 목표를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였다. 제주는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노리고 있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시즌 초 목표가 AFC 챔피언스리그였다. 상위 그룹에 진출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상위 그룹에 포함된 만큼 잘 준비해서 목표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쉽지 않다. 현재 3위 포항 스털리스와 제주의 승점 차는 10점이다. 남은 경기는 5경기. 포항과 득실차도 14골이나 되는 만큼 제주가 3위에 오르기 위해 최소한 필요한 승점은 11점이다. 남은 5경기에서 3승 2무를 거둬야 한다. 패배는 절대 허용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상위 그룹을 노리던 상황처럼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제주의 입장이다. 조 감독은 "지금 페이스라면 남은 5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경기로 선수들이 많은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다. 앞으로도 좋아질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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