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실수하더라도 종패스로 상대 위협해야 "(일문일답)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0.05 16: 24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었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올림픽 예선)을 준비하기 위해 10월과 11월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9일 화성, 12일 이천에서 호주 U-23 대표팀과 친선경기, 다음달에는 중국에서 열리는 친선 축구대회에 출전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를 준비하고 있는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 신태용 감독을 5일 파주 NFC에서 만났다.
- 챔피언십이 3달 앞으로 다가왔다. 본격적인 올림픽 체제다. 어떻게 준비하나?

호주와 2연전은 그동안 보지 못한 해외파 선수들과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K리그 선수들이 얼마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볼 것이다. 또한 내가 원하는 축구를 선수들이 제대로 따라오는지 확인할 것이다.
- 원하는 축구란 무엇인가?
오전에 선수들과 미팅을 했다. 공의 첫 터치부터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공을 수비적으로 잡는 경우가 있는데, 터치를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양쪽 풀백들이 측면 플레이를 할 수 있고, 때로는 중앙 수비수가 나가서 공격을 하는 축구다. 많이 공격적으로 하는 축구를 하려고 주문하고 있다.
- A대표팀 코치와 겸임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 있나?
상당히 힘든 부분이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님을 보좌하다가 내가 감독이 돼야 한다. 많은 혼동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름대로 A대표팀에서는 감독님 보좌하고 있고, 이곳에서는 감독으로 책임을 지고 있다. 오늘부터 올림픽 대표팀에 올인을 해서 한국 축구가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잘 준비하고 있다. A대표팀도 잘하고 있는 만큼 아우인 올림픽 대표팀도 호주와 2연전 잘하면 한국 축구 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런 계기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쁘고 즐겁다.
- 올림픽 대표팀 꾸리는 과정에서 A대표팀과 소통, 기술적인 교류는 어떤가?
슈틸리케 감독님과 1년 이상 맞추고 있고, 레바논전이 끝난 후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다 했다. A대표팀의 쿠웨이트 원정이 끝난 이후 내년 1월 31일까지 필요한 선수가 있으면 풀어주겠다고 하셨다. 나도 10월에는 올림픽 대표팀은 평가전이고, A대표팀은 월드컵 예선인 만큼 무조건 월드컵 예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고 공감을 했다.
-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한편으로는 지금 올림픽 대표팀에 부담일 것 같다.
(2012 런던 올림픽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님이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큰 획을 그었다. 홍명보 감독님이 만드신 것을 내가 다시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전에 올림픽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올림픽 본선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다. 일단 내년 1월 챔피언십에서 3위 안에 들어서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는 것만 연구하고 있다. 올림픽 본선을 위해 주위에서 도와줘야 할 것이다.
- 챔피언십에서 만날 상대 전력 분석은?
이제부터 해야 한다. 바로 옆 조에 있는 호주와 친선경기를 하지만, C조와 D조인 만큼 8강에서 상대할 수도 있다. 또한 각 나라마다 평가전을 할 것이다. (이제부터) 준비해야 한다. 챔피언십을 위해 카타르로 가기 전까지 상대 팀들에 대한 분석은 대부분 끝내려고 한다. 레바논 원정까지 A대표팀에 올인을 해서 시간이 없었다. 1월 31일까지는 올림픽 대표팀을 위해 올인을 한다고 슈틸리케 감독님께 말했다. 우리를 빼고 15개국에 대한 분석을 위해 분석관에게 지시를 한 상태다.
- 공격적인 축구를 강조하고 있다. 선수들이 잘 하지 않는다고 한 적도 있는데?
우리 나라 선수들의 문제점은 너무 조용하다는 것이다. 때로는 자유분방하게 경기할 수도 있는데 너무 경직돼 있다. 오늘 소집부터 자유롭게 하고, 모든 일정을 선수들과 공유하면서 선수들이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게 하고 있다. 편하게 축구하게 하려고 한다. 내가 원하는 공격 축구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달렸다. 축구는 발로 하면서 실수할 수 있다. 실수를 두려워하면 안전한 백패스와 횡패스를 하려고 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강한 종패스를 시도해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팀이 돼야 한다. 그래서 공격적인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준비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끌어내야 한다.
- 황희찬(리퍼링)과 지언학(알코르콘)의 발탁 이유는?
황희찬의 경우 이적 과정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논란이 있었다. 나름대로 체크했는데,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됐다. 그렇다고 해서 중요한 선수를 모른척 하면 안된다. 개인적으로 선수 능력이 좋으면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적 과정에서 문제가 됐다면 앞으로 보완해야 한다. 행정적으로 잘 만들어야 할 것이다. 순수하게 선수 실력만 보고 뽑아서 내 눈으로 점검하려고 한다. 지언학도 황희찬과 마찬가지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팀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주위에서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내가 직접 보고 올림픽 최종예선에 기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불렀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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