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2015 정규시즌은 끝났지만,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그 가운데는 팀 간판선수 손아섭(27)의 거취도 포함되어 있다.
손아섭은 올해 7년 차 시즌을 보냈다. 즉 구단 동의하에 해외진출이 가능하다. 그동안 손아섭은 “시즌이 끝난 뒤 말씀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지만, 그 가운데서도 “3~4년 전부터 꾸준히 ‘기회가 된다면 최고의 무대에서 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들과 경쟁을 해보고 싶다’고 했었다”는 말을 했다.
손아섭은 KBO 리그 최고의 교타자다. 올해는 시즌 초반 부상과 개인사가 겹치면서 타율 3할1푼7리 13홈런 54타점에 그쳤지만, 2010년 이후 6년 연속 3할 타율 달성에 성공했다. 현역선수 가운데 최장기록이다. 더불어 손아섭이 기록 중인 통산타율(3000타수 이상) 3할2푼3리는 KBO 리그 현역선수 가운데 1위이며, 장효조(.331)에 이어 통산 2위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 역시 손아섭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직 롯데 구단의 해외진출 허가가 있지 않아 직접적인 영입의사는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조금씩 그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야후 스포츠 제프 파산 기자의 기사를 시작으로 외야수가 필요한 구단들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중요한 건 롯데의 승낙 여부다. 그동안 구단은 “시즌이 끝난 뒤 손아섭 선수와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밝혀왔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큰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은 선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내년 우리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손아섭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 시즌이 끝났고, 손아섭 선수와 언제 만날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대화를 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구단 내부에서는 작년 양현종(KIA), 김광현(SK)의 케이스처럼 포스팅 금액 기준선을 정해놓고 해외진출 승낙여부를 결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평가를 받아야 선수와 구단 모두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