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에서는 소위 말하는 ‘미친 선수’가 있어야 이길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는 두 사령탑은 타선에서 깜짝 히어로의 등장을 고대했다.
정규시즌 4위인 넥센과 5위인 SK는 7일 목동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인다. 넥센이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출발하지만 이를 뒤집으려는 SK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관건은 목동구장이다. 리그에서 홈런이 가장 잘 나오는 구장인 만큼 한 방으로 경기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이다.
6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염경엽 넥센 감독과 김용희 SK 감독도 타선을 주목했다. 염경엽 감독은 “내일 있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박병호와 이택근까지 미쳐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택근은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웃은 뒤 “주장이기 때문에 못하면 후배들에게 면이 안 선다. 더 집중해서 잘 하려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용희 감독도 “상대 타선이 강하기 때문에 선발 투수가 잘 했으면 한다”라면서 선발 김광현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으면서도 “이재원 정의윤이 활발한 타격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특히 정의윤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김용희 감독은 “우리 팀은 4번 타순만 들어가면 잘 치는 선수도 기량 발휘를 못했다. 하지만 정의윤이 들어와서 많이 좋아졌다. 9-10월에 좋은 흐름이 있었고 장타력과 타점 능력이 있다. 내일부터 그런 부분에 어필할 수 있는 기록들이 나왔으면 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박병호는 4번 타자 대결을 벌이게 된 동기생 정의윤에 대해 덕담을 건네면서도 승부는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정의윤과는 같이 입단했고 예전부터 굉장히 친하게 지냈다. 야구도 열심히 같이 했다. 지금은 SK에서 4번 타자 역할을 잘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지만 “4번 타자로 대결을 하지만 둘 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잘 해서 우리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승리는 양보할 수 없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