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대상 1호를 조심하라.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맞붙는다. 넥센은 단 1경기만 이기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지만, SK는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단기전인 만큼 쉽게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 특히 정규 시즌에서 넥센이 SK에 8승 1무 7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그렇다면 양 팀 경계 대상 1호는 누구일까. 먼저 넥센에선 올 시즌 SK 투수들을 상대로 가장 강했던 타자는 고종욱과 박병호, 윤석민, 이택근 등이다. 고종욱은 SK전 11경기서 타율 4할1푼4리 3도루를 기록했다. 4번 타자 박병호는 SK전 14경기서 3할7푼5리 6홈런 1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윤석민(0.367 2홈런) 이택근(0.362 2홈런) 등도 역시 SK로선 가장 경계 대상이다. 목동 SK전으로 범위를 좁혀 봐도 윤석민이 6할 2홈런, 박병호가 3할8푼7리 4홈런으로 강했다.

김용희 SK 감독 역시 박병호를 경계 대상 1호로 꼽고 있다. 김 감독은 5일 미디어데이에서 "실제로 박병호는 정말 피하고 싶은 상대이다. 투수들이 박병호의 타이밍, 밸런스를 어떻게 무너뜨리느냐가 중요하다. 그렇게 해서 잘 잡았으면 좋겠다"면서 "박병호를 어떻게 잘 잡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2경기가 모두 목동에서 열리는 것도 SK에는 악재. 박병호는 올 시즌 목동에서만 28홈런을 때려냈다.
넥센에 박병호가 있다면 SK에는 입단 동기이자 4번 타자인 정의윤이 있다. 정의윤은 올 시즌 LG 시절을 포함해 넥센을 상대로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푼7리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SK 이적 후만 따지면 8경기서 타율 5할 3홈런 7타점의 기록이다. 게다가 정의윤이 올 시즌 가장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구장은 공교롭게도 목동. 정의윤은 목동에서 타율 6할1푼5리 1홈런 4타점을 마크했다.
정의윤 외에도 김성현이 타율 4할1푼 2홈런 6타점, 최정이 3할7푼5리 3홈런 13타점 등으로 강했다. 이재원은 넥센을 상대로 3할4리 5홈런 14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목동 구장에선 정의윤 외에 최정이 타율 4할6푼7리 2홈런 10타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정의 선발 출전은 불투명한 상황. 몸 상태를 보고 출전시키겠다는 것이 SK 벤치의 생각이다.
마운드에선 1차전 선발로 나서는 넥센 앤디 밴헤켄이 SK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손승락(1.59), 조상우(2.45) 등의 불펜진도 SK 타선을 잘 막았다. SK 선발로 나서는 김광현은 올 시즌 1경기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중간 계투에선 전유수(1.74), 윤길현(1.80) 등이 SK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