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정규리그]첫 와일드카드 도입, 숨 막혔던 순위 경쟁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0.07 06: 00

2015 KBO 리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 시즌 KBO 리그는 새로운 제도의 도입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숨 막히는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10구단 kt 위즈가 가세하면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는 역대 가장 많은 팀 당 144경기로 진행됐다.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제도들이 도입됐다. 그 중 하나는 올 시즌 처음 시행된 와일드카드 제도. 이전까지 4개 팀이 포스트시즌을 치렀지만, 5위 팀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유례없는 치열한 순위 싸움이 발생했다.
상위 4개의 팀은 일찌감치 정해지는 분위기였다. 8월까지 삼성-NC-두산-넥센이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리고 5위 한화는 4위 넥센에 6.5경기 차 뒤져있었다. 4위와 5위의 격차가 나면서 와일드카드 자격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5위 경쟁은 모든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정도로 치열했다. KIA가 한화와 승차 없이 6위, SK가 1.5경기 차 뒤진 7위, 롯데가 3경기 차 뒤진 8위를 마크했다. 공교롭게도 4개의 팀이 모두 연패에 빠진 상황이었다.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롯데는 9월 초 5연승으로 질주했다. 순위 경쟁을 하던 3개 팀이 주춤하면서 롯데가 단숨에 5위로 올라섰다. 5위 롯데부터 7위 KIA까지는 승차가 없었다. SK는 2.5경기 차 뒤진 8위. 9월 중순까진 롯데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이번엔 8위였던 SK가 연승으로 올라섰고 5위 경쟁 구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9월 마지막 날이 돼서야 4개의 경쟁 팀 중 첫 탈락자가 나왔다. 롯데는 9월 29~30일 사직 KIA전에서 2연패를 당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동시에 KIA는 기사회생하며 한화와 함께 5위 SK와 2경기 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후 3개 팀은 복잡한 경우의 수를 계산하며 경기에 임했는데, 한화는 지난 3일 수원 kt전에서 패하며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탈락했다. SK는 3일 NC와의 시즌 최종전을 치르고도 5위가 확정돼지 않았다. 하지만 KIA가 4일 잠실 두산전에서 지며 그 때서야 포스트시즌 진출이 결정됐다.
와일드카드가 도입으로 3,4위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기존에 4위를 하면 준플레이오프에서 원정에서 3경기를 해야 한다는 불리함 뿐이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로 최대 2경기를 더 치르다보면 준플레이오프 진출 시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두산과 넥센은 엎치락뒤치락 하며 시즌 막판까지 순위를 놓고 다퉜다. 결국 두산은 4일 정규시즌 최종전(잠실 KIA전) 승리로 3위를 확정지었다. 3~5위가 시즌 마지막이 돼서야 결정된 셈이다.
아울러 1,2위 싸움도 치열하게 펼쳐지며 흥미를 더했다. 매번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던 삼성이지만 2위 NC의 막판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양 팀이 142경기를 소화한 2일까지만 해도 삼성이 NC에 1경기 차로 쫓겼다. 당시 NC는 5연승 신바람을 달리던 상황. 삼성의 매직 넘버 ‘2’는 쉽게 줄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3일 경기에서 삼성이 승리, NC가 지면서 시즌 종료 직전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정규시즌 전체 순위 역시 KBO 리그 최종전이었던 6일 광주-KIA전이 끝나고 나서야 확정됐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KIA가 7위, LG가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인 끝에 삼성-NC-두산-넥센-SK-한화-KIA-롯데-LG-kt 순으로 정규시즌 순위가 정해졌다. 그 어느 시즌보다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한해였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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