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2년 연속 팀 ERA 1위가 대단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07 06: 02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한다. NC가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마운드의 힘이 크다.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며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오래된 격언을 입증했다. 
NC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이 4.87이고, 2위 LG(4.62)에도 큰 차이로 앞서며 여유있는 1위를 차지했다.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이었던 지난해(4.29)에 이어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는 큰 의미가 있다. 
NC는 선발(4.10) 구원(4.50) 양 쪽 모두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3~4월 9위(5.43)로 시작은 안 좋았지만, 5월 1위(3.41)로 반등했다. 6월에는 6위(4.58)로 주춤했지만 7월 3위(4.84)에 이어 8월 1위(3.33) 9월~10월 1위(4.20)로 마무리하며 꾸준함을 보였다. 

사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NC 마운드에는 물음표가 많았다. 3년차 시즌이 돼 신생팀 특혜가 사라지며 외국인 투수 1명이 빠졌다. 지난해 9승을 올린 태드 웨버가 사라졌다. 73경기 71이닝을 던진 불펜투수 원종현도 대장암이 발견되며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하느라 전열에서 이탈했다. 
설상가상 시즌 개막 후에는 믿었던 원투펀치 찰리 쉬렉과 이재학이 나란히 부진에 빠졌다. 새로운 불펜 필승조 최금강·임정호는 혹독한 적응기를 보냈다. 마무리 김진성은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당했다. 그 결과 3~4월 팀 평균자책점은 9위까지 떨어졌고, 이는 곧 9위로 떨어진 팀 순위로도 직결됐다. 
하지만 5월부터 NC 마운드는 살아났다. 가장 문제였던 불펜에서 임창민이 마무리로 들어가 김진성의 부상 공백을 메웠고, 김경문 감독이 뚝심 갖고 밀어붙인 최금강과 임정호가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에릭 해커가 정상급 에이스로 발돋움했으며 노장 손민한과 신예 이태양이 선발진을 이끌었다. 
구단 프런트도 즉각 움직였다. 연봉 100만 달러 찰리가 부진을 거듭하자 6월에 교체를 결정했다. 대체로 들어온 재크 스튜어트가 선발진에서 이닝이터 역할을 하며 불펜의 부담을 제대로 덜어줬다. 이재학도 2군에 다녀온 뒤 점차 나아졌다. 해커-스튜어트-이재학-이태양-손민한으로 5선발이 재구축됐다. 
그 결과 NC는 해커(19승) 손민한(11승) 이재학(10승) 이태양(10승) 4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고, 임창민이 30세이브를 올렸다. 해커와 이태양은 첫 10승이었고, 손민한은 무려 7년 만이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마당쇠 투수 임창민은 일약 정상급 마무리로 우뚝 섰다. 무명의 신예 임정호·최금강은 리그 등판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용됐다. 이민호는 선발·구원을 넘나드는 스윙맨으로 팀이 필요로 하는 곳마다 척척 메웠다. 
김경문 감독과 최일언 투수코치는 손민한 같은 베테랑은 철저하게 투구수와 등판 간격을 조절했고, 무명의 투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두려움이 없었다. 악재를 딛고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일궈낸 건 그래서 더 대단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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