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는 올해 처음으로 144경기 체제로 정규시즌을 치렀고, 그에 따라 여러 대기록들이 쏟아졌다. 뿐만 아니라 통산 기록에서도 '역대 최초' 타이틀을 달고 나온 기록들이 적지 않았다. 다양한 기록들은 올해 KBO 리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가장 화제를 모았던 기록은 에릭 테임즈(NC)의 40-40클럽 달성 여부였다. KBO 리그에서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그 기록, 테임즈는 47홈런 40도루로 달성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도 단 4명만 이룬 대기록이 KBO 리그에서 나왔다. 더불어 테임즈는 시즌 OPS 1.287로 1982년 백인천(MBC)이 달성한 1.237을 넘어서며 역대 1위로 등극했다. 여기에 테임즈는 4월 9일 광주 KIA전, 9월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거두며 최초로 한 시즌 2번 달성한 선수가 됐다.
박병호(넥센) 역시 값진 시즌을 보냈다. 140경기에 출전, 홈런 53개와 146타점을 올리면서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가져갔다. 이승엽(삼성)이 2003년 기록한 56홈런은 경신하지 못했지만, 대신 같은 해 거둔 144타점을 넘어서며 역대 단일시즌 타점 1위에 올랐다. 또한 박병호는 최초의 4년 연속 홈런왕과 2년 연속 50홈런 시즌을 보냈다.

올해로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개인 기록에서도 잔치를 벌였다. 일단 삼성 류중일 감독은 시즌 최종전인 5일 광주 KIA전 승리로 역대 최소인 666경기만에 400승을 달성했다. 매년 평균 80승을 5년 동안 거둬야 하는데, KBO 리그에서 시즌 80승은 곧 우승으로 직결된다. 5년 연속 우승을 거둔 류 감독이었기에 가능했던 기록이다.
그리고 이승엽은 역대 최초의 통산 400호 홈런을 6월 3일 포항 롯데전에서 달성했다. 또한 삼성은 최초로 선발투수 5명(윤성환 17승, 차우찬·알프레도 피가로 13승, 타일러 클로이드 11승, 장원삼 10승)이 10승 고지를 밟았고, 안지만은 시즌 37홀드로 종전 KBO 리그 최다홀드인 2012년 박희수(SK) 34홀드를 3년 만에 깼다. 야마이코 나바로는 48홈런으로 역대 KBO 리그 외국인타자 최다홈런을 달성했다.
여기에 정근우(한화)는 리그 최초로 10년 연속 20도루를 넘기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보냈고, 홍성흔(두산)은 우타자 최초의 2000안타 고지를 등정했다. 강영식(롯데)은 KBO 리그 2번째로 9년 연속 50경기에 등판,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다만 늘어난 경기 속에서도 20승 투수와 최다안타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올해 다승왕은 에릭 해커(NC)로 19승을 거뒀고, 최다안타 타이틀은 188안타를 친 유한준(넥센)이 가져갔다. 작년 앤디 밴헤켄(넥센)이 128경기 체제에서 20승, 서건창(넥센)이 201안타를 쳤는데 이 기록은 올해 깨지지 않았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