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내년에도 다저스를 지휘할 수 있을까.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서 매팅리 감독의 거취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매팅리 감독은 다저스와 계약기간이 내년까지로 돼 있지만 계약기간을 무난하게 채울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 파르한 자이디 단장이 다저스 야구부문을 맡은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던 매팅리 감독의 거취와 관련한 이야기는 최근 ‘다저스가 포스트 시즌의 첫 관문은 통과해야 한다’로 업데이트 된 상태다.

3억 달러가 넘는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을 지불하는 다저스로서는 3년 연속 디비전 시리즈 우승 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매팅리 감독 역시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은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9월 초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자신을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아들이 (보도를 본 뒤)전화해서 알았다. 어디서 그런 소리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2013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를 앞두고 “계약기간 1년 남은 상태로 감독직을 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연장계약을 따냈을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7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 파르한 자이디 단장이 매팅리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 생각해 볼만한 발언을 했다. 이날 자이디 단장은 다저스 선수단이 뉴욕 메츠와 디비전시리즈에 대비해 첫 합동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 응했다.
“야구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있자 자이디 단장은 자신의 생각을 비교적 솔직하게 밝혔다.
자이디 단장은 “야구에 오래 관계하면 할수록 클럽하우스에서의 관리, 선수 개인의 관리 능력에 더 기울게 된다. 외부에서 보는 보통 사람들은 경기에 대해 O혹은 X를 하면 된다. 구원 투수를 교체하는지 남겨 놓는지 이런 것들만 보는 것이다. 하지만 내 견해로는 많은 경우 이런 것은 52-48 혹은 55-45 에 해당하는 것들이다(잘 해봐야 그 정도라는 의미). 결과 보다는 과정에 의해 판단해야 한다. 보여지는 것의 이면에 있는 것들, 개인들을 관리하고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이게 하며 클럽하우스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 감독을 왜 매니저라고 부르는지 아는가. 다른 산업에서도 매니저가 되는 것은 사람들을 관리한다는 의미다. 야구에서도 감독은 단지 O나 X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10년 전에 야구와 인연을 맺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을 관리하는 것이 내가 이전에 알았던 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물론 원론적인 말이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의 클럽하우스 관리 능력에 대해서는 현지의 미디어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지난 해 넘치는 외야로 팀이 어수선했어도 그나마 매팅리 감독이 최상의 조정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올 시즌에도 수많은 선수들이 구단의 결정에 따라 새로 영입되고 떠났어도 큰 잡음 없이 선수단을 이끈 것 역시 사실이다.
자이디 단장의 발언은 어쨌든 매팅리 감독의 이런 능력을 높이 산다는 의미 일수도 있는 셈이다.
또 하나 매팅리 감독은 프리드먼- 자이디 체제에서 선수단 구성이나 기용과 관련해 프런트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 로스터 확정 문제나 1차전 선발을 짧은 휴식 후 4차전에 다시 기용하는 문제 모두 이 둘과 함께 논의 중임을 굳이 숨기지도 않았다.
물론 디비전 시리즈 결과가 나와봐야 매팅리 감독의 거취는 좀 더 분명해질 것이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적어도 교체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 같지는 않다. /nangapa@osen.co.kr
[사진]ⓒ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