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는 KBO리그 정상급 타자들이 프리미어12에서 빅리그 스카우트들 앞에 선을 보인다.
7일 KBO는 오는 11월 8일 개막하는 프리미어 12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28인의 최종엔트리에 투수가 13명 포함됐고, 포수가 2명, 내야수와 외야수가 각각 8명, 5명이었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제외된 가운데 이대은(지바롯데 마린스)의 발탁은 눈에 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빅리그에 진출할 여지가 있는 타자들도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FA가 되는 김현수(두산 베어스),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이 바로 그들이다. 이 셋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동반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우선 박병호는 다가올 오프시즌 빅리그에 진출할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이미 이번 시즌 중 여러 구단의 스카우트가 넥센의 경기가 있는 곳을 찾아 그를 지켜봤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활약이 촉매가 되어 박병호에 대한 빅리그 팀들의 관심은 예상보다 더 크게 높아졌다. 2년 연속 50홈런을 돌파했고, 구단도 그의 해외 진출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전망이 밝다.
FA 자격을 갖추는 김현수는 걸림돌이 없다는 점이 최고의 호재다. 김현수 역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찰 표적이 됐다. 장타력이 필수인 코너 외야수라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지만,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올해 28홈런 12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우려를 떨쳤다.
손아섭의 경우 상당히 유동적이다. 아직 FA 자격을 갖추지 않은 손아섭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만 해외진출을 꾀할 수 있다. 따라서 스카우트진의 좋은 평가를 받더라도 구단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좋은 모습만 보인다면 기회의 문이 열릴 확률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한편 국내 구단들 역시 프리미어12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각 구단의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의 프리미어12 출전을 불허함에 따라 미국이나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등의 국가들은 정예 멤버를 꾸리지 못하게 됐다. 대신 40인 밖에 있는 선수들로 대표팀이 구성되면 국내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 후보를 한 번에 추릴 수 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