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1] ‘리드오프 중책’ 이명기, “다른 분위기, 재밌게 즐기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07 17: 17

‘천적’ 앤디 밴헤켄을 깨기 위한 SK의 선봉장은 역시 이명기(28)였다. 이명기는 포스트시즌의 다른 분위기를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SK는 7일 목동구장에서 4위 넥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인다. 이날 경기에서 지면 그대로 탈락하는 SK로서는 넥센 에이스로 이날 경기에 선발 출장하는 앤디 밴헤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20승 투수인 밴헤켄은 올 시즌에도 32경기에서 196⅔이닝을 던지며 15승8패 평균자책점 3.62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목동 15경기에서는 9승1패 평균자책점 3.41로 훌륭했고 SK전 4경기에서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극강의 모습을 선보였다. 통산 SK전 성적은 14경기 8승2패 평균자책점 3.68이다.

이에 SK는 이명기를 선발 리드오프로 출전시키며 선봉장 임무를 맡겼다. 부상을 털어내고 올 시즌 풀타임 첫 해를 보낸 이명기는 137경기에 나가 타율 3할1푼5리, 3홈런, 35타점, 22도루를 기록하며 SK의 불박이 1번 타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팀 내 유일한 3할 타자였다. 이명기가 많이 살아나가야 SK는 공격의 활로를 뚫을 수 있다.
이명기는 이날 상대 투수인 밴헤켄에 대해 “이전까지는 포크볼은 버리고 2S가 되기 전에 빠른 공을 노렸다. 컨트롤이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2S에 몰리면 포크볼의 위력이 워낙 뛰어나고 제구가 좋은 만큼 공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밴헤켄은 올 시즌 2S시 피안타율이 1할9푼4리, 1B-2S에서는 1할1푼3리, 2B-2S에서는 1할8푼8리, 3B-2S에서는 2할1푼5리로 매우 뛰어났다.
“특별히 부담을 가지는 것은 없다”라고 말한 이명기는 “잠을 푹 자며 체력적으로 보충을 했다. 상황이 되면 도루도 노리겠다. 뛸 만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데 몸에 맞는 공이라도 얻어 최대한 많이 출루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이명기는 “한 경기에서 지면 떨어지는 것이다. 이겨야 다음이 있다. 동기들이나 선후배들끼리도 ‘재밌게 하자. 부담 가지지 말자’라고 다짐을 했다”라며 좋은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명기는 올 시즌 밴헤켄을 상대로 타율 2할3푼1리, 1홈런을 기록 중이며 통산 성적에서는 2할5푼을 기록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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