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SK 와이번스의 중심타자가 된 정의윤(29)이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의윤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그리고 "컨디션은 좋다. 이길 것 같다"는 이야기부터 꺼냈다. 2005년 나란히 LG에 입단한 뒤 이적해 넥센의 중심타자가 된 박병호와는 맞대결도 펼쳐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병호와 어제도 연락했다"고 말했지만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한 박병호와 달리 정의윤은 이제 막 가능성을 만개하고 있는 시기다. LG 시절에는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던 적도 많았다. 정의윤은 "(포스트시즌 주전은) 처음이라 신기하다"라고 솔직한 느낌도 전했다.

이날 정의윤은 4번타자로 출전한다. 수비 포지션은 우익수. 수비 부담에 대한 질문에는 "수비를 하는 것과 지명타자 차이는 크게 없다. LG에서는 수비를 못한다는 소리를 듣다가 여기서는 잘 한다 잘 한다 해주시니 자신감이 생긴다. 수비에 있어 크게 부담은 없다"라고 답했다.
SK 유니폼을 입은 뒤 59경기에서 14홈런을 터뜨린 장타력은 목동구장에서 더 크게 빛을 발할 수 있다. 정의윤은 "(목동은) 타자에게 좋은 구장이지만 상대도 마찬가지다"라며 같은 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포스트시즌 대책은 최대한 자연스러운 배팅을 하는 것이다. "공 보고 공 치기를 해야 한다. 밀어치려고 하면 늦는다"는 말로 전략을 밝힌 정의윤은 상대 선발인 밴헤켄과의 승부에서 약하지 않았다는 말에 "상대한 타석이 많지 않다. 오늘은 밴헤켄도 집중할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앞에서도 말했듯 상태는 최상이다. 팀 분위기도 좋다. 정의윤은 "넥센전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10경기가 중요했는데, 덕아웃 분위기가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다. 밖에서도 궁금했는데 가을에 신기하게 잘 하더라. 잠도 잘 잤다. 어제 잠도 잘 잤다. 배팅 영상을 보고 나서 잠들었다"라고 한 뒤 "내일 뵙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기분 좋은 느낌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이다. /nick@osen.co.kr
[사진] 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