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1] 박병호-정의윤, 승자 없었던 4번 대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07 23: 09

경기 전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었지만 정작 경기에서는 그렇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동기생 4번 대결로 주목받았던 박병호(29, 넥센)와 정의윤(29, SK)이 모두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2005년 LG 입단 동기생인 두 선수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란히 선발 4번 타자로 출전했다. 두 선수는 트레이드로 LG를 떠났고 트레이드 이후 잠재력을 폭발시켰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병호는 리그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고, 정의윤은 올해 이적 이후 14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며 힘을 냈다.
경기장이 작은 목동구장을 고려하면 장타 한 방이 경기 흐름을 좌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두 선수는 그런 장타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였다.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했다. 친한 사이인 두 선수도 그런 주목에 대해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승부에는 양보가 없다며 이날 경기에 대한 필승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두 선수는 이날 시원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병호는 볼넷 하나, 정의윤은 몸에 맞는 공 하나로 출루한 것이 전부였다. 모두 첫 타석에서 얻어낸 것으로 그 다음부터는 출루하지 못했다.
박병호는 3회 1사 1루에서 김광현의 공을 힘껏 받아쳤으나 타이밍이 조금 늦으며 우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6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섰으나 켈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3으로 동점을 만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다시 켈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다만 연장 10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고르며 멀티 출루에는 성공했다. 다만 그 다음 상황에서 과감한 2루 도루가 아웃되며 땅을 쳤다. 3타수 무안타 2볼넷 2삼진이었다.
정의윤도 기대에는 못 미쳤다.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아쉬운 것은 6회였다. 김강민 이재원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의윤은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여기서 2루 주자 김강민이 귀루하지 못하며 아웃카운트가 두 개 올라갔다. 자존심 만회의 기회는 8회에 왔다. 선두 이재원이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정의윤은 바뀐 투수 조상우에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정의윤은 연장 10회에도 루킹삼진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연장 11회 한현희를 강습하는 안타를 쳐내 안타를 기록했으나 추가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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