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1] 가을을 사랑한 스나이더, 넥센에서 또 일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0.07 23: 10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가 2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일을 냈다.
스나이더가 한국 땅을 밟은 건 2014년 7월 4일, LG 트윈스는 부진을 겪고 있던 조쉬 벨을 내보내고 그를 영입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스나이더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는데, 37경기 타율 2할1푼에 4홈런 17타점에 그쳤다.
그랬던 그가 올해도 한국에서 뛸 수 있었던 건 포스트시즌 맹활약 덕분이다. 스나이더는 작년 LG 유니폼을 입고 준 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8경기 출전, 타율 4할3푼3리(30타수 13안타) 2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을 했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가기 직전 스나이더는 김무관 코치 권유로 시력검사를 받았고, 컨택트렌즈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 덕분에 맹활약을 했다.

3루수가 급했던 LG는 스나이더와 재계약을 포기했지만 포스트시즌 활약을 지켜 본 넥센 히어로즈는 그를 재빨리 영입했다.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면 훨씬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다. 스나이더는 비록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2015년 정규시즌 타율 2할8푼1리 26홈런 71타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스나이더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이날 SK 선발 김광현에게 3타수 무안타로 약했기 때문에 대신 선발 좌익수 자리는 박헌도가 채웠다.
박헌도는 김광현을 상대로 5회까지 2타수 무안타로 가로막혔고, 수비에서도 아쉬운 판단을 보여줬다. 결국 스나이더는 6회 2사 1루에서 대타로 경기에 출전하게 됐다. 나오자마자 우전안타를 치며 선행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보낸 스나이더지만 후속타 불발로 넥센은 6회 득점에는 실패했다.
경기는 3-3 동점에서 연장전에 돌입했고, 넥센은 연장 11회초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1점을 먼저 내줬다. 그리고 연장 11회말, 스나이더는 1사 2루에서 타석에 등장했다. 마운드 위에는 정우람이 서 있었고, 스나이더는 극적인 동점 2루타를 날리며 넥센을 수렁에서 구해냈다. 이후 스나이더는 3루 주자로 있다가 유격수 실책 때 홈을 밟으면서 끝내기 주자가 됐다.
넥센이 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스나이더의 가을야구는 좀 더 길게 이어지게 됐다. 그의 가을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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