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PS서 '마음가짐' 강조한 이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0.08 06: 18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넥센 히어로즈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접전 끝에 5-4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자칫하면 2차전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어찌 보면 염경엽 감독이 경기 전에 강조했던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남달랐는지도 모른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선수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해야 한다. 100%를 가지고 이겨야 한다. 그래야 그 다음이 있기 때문이다. 1경기, 1경기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최대한 게임 수를 줄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웬만하면 전승으로 우승을 바라봐야한다는 것이 염 감독의 생각이다.

염 감독은 이를 강조하면서 넥센이 지난 2년 간 포스트시즌에서 실패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넥센은 2013시즌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하며 4위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다. 당시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 남겨둔 상황. 하지만 3,4차전을 연달아 내주며 2승 2패를 기록했다.
대망의 5차전에선 박병호가 0-3으로 뒤진 9회말 2사 1,2루에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중월 동점 스리런포를 날렸다.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하는 듯했지만 연장 13회 혈투 끝에 5-8로 무릎을 꿇었다. 그렇게 넥센의 첫 플레이오프 도전은 좌절됐다. 염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박병호가 9회말 2아웃에서 동점 스리런을 쳤고, 그 때 상대는 주저앉았다.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져서는 안 될 경기를 져버렸다. 가장 큰 원인은 ‘충분히 잘 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게 머릿속에 있어서 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염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져선 안 되는 경기였다”면서 “결국 마음가짐이다. 작년에도 준우승하고 ‘다들 잘했다’라고 말한다. 결국 그런 생각을 가지면 감독은 아무 것도 못한다. 나 혼자 우승하고 싶었던 것이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1위 삼성과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끝내 6차전에서 패하며 창단 후 첫 우승에 실패했다. 넥센으로선 아쉬운 경기의 연속이었다.
따라서 올 시즌은 각오가 남다르다. 비록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 염 감독은 “선수들 모두 시즌 시작 때부터 우승을 목표로 했다.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시작은 어렵게 됐지만 ‘1경기 더 하고 올라가는 게 좋지’라고 생각하는 게 긍정적이다. 어쨌든 오늘 이겨야 한다. 1경기로 끝나면 전혀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염 감독의 주문을 파악한 것일까. 넥센은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7회 2점을 추가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연장 11회에서 3-4으로 끌려가며 지난 패배를 반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넥센은 11회말 집중력을 발휘하며 상대 끝내기 실책으로 5-4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제 막 첫 관문을 통과했지만, 넥센이 지난 2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얼마나 더 전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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