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추구' 프리미어12 대표팀 마운드 미리보기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0.08 06: 19

KBO 기술위원회를 고민에 빠뜨렸던 우완 선발투수 부족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당장 마련될 수 없었다. 대신 마운드 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의 투수를 골고루 기용하는 것으로 난국을 타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7일 발표된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종엔트리 28인 안에는 총 13명의 투수가 포함되어 있었다. 익숙한 얼굴들도 있지만, 새로운 이름도 많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대은(지바롯데)이다. 그는 일본에서 뛴 첫 해인 올해 9승 9패 4홀드,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이대은과 더불어 올해 KBO리그 최고의 토종 우완 선발투수인 윤성환(삼성)이 우완 선발진을 구성한다. 45인 예비엔트리 내에서도 우완 정통파 선발투수는 이 둘과 류제국(LG)이 전부였을 만큼 이번 대표팀은 우완 선발투수 부재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애써 우완 선발투수를 찾으려고 하기보다 다른 해결책을 모색했다. 김인식 감독 겸 기술위원장도 예비엔트리에 들어갈 선수를 선정할 당시 "어떻게든 잘 던지는 선수를 뽑으면 된다"며 우완 정통파 투수에 집착하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사이드암 우규민(LG)과 이태양(NC)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사이드암 투수를 만나본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국가(B조에서는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멕시코)와 대결할 때는 오히려 이들이 정통파 투수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여기에 좌완 차우찬(삼성), 김광현(SK)까지 선발로 분류된 선수는 총 6명이다. 물론 단기전의 특성상 선발로 분류됐다고 해서 6명이 모두 선발로 활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불펜에도 각기 다른 유형의 선수들을 최소 2명씩 배치한 뒤 계속해서 다른 유형의 투수를 차례로 투입해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게 했다. 이는 김인식 감독이 과거에 지휘했던 2006, 2009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의 마운드 운용법을 연상케 한다.
이번 대표팀 불펜에는 강속구 우완 부대인 안지만(삼성), 조상우(넥센), 조무근(kt)과 함께 변화가 심한 공을 지닌 사이드암 임창용(삼성), 정대현(롯데)이 버티고 있고,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좋은 좌완 정우람(SK)과 이현승(두산)이 마운드의 좌우 밸런스를 맞춘다. 그리고 6명의 선발투수 중 일부가 불펜으로 오면 중간층은 더 탄탄해질 수 있다.
믿음직한 마무리인 오승환(한신)이 빠진 마무리 자리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없다면 상황에 따라 상대에 가장 적합한 투수가 마무리 보직을 맡을 수도 있다. 특히 임창용과 정우람, 이현승은 소속팀에서 마무리를 맡았기 때문에 언제든 뒷문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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