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WC]시카고C 매든, 초반 '닥공' 성공으로 DS 진출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10.08 11: 57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시카고 컵스 조 매든 감독의 초반  ‘닥공’이 통했다.
매든 감독은 8일(이한 한국시간)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만들 수 있는 가장 강한 공격력으로 라인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좌익수로 기용하면서까지 토미 라 스텔라를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넣은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계산은 간단했다. 초반 득점에 성공하면 나머지는 마운드의 제이크 아리에타가 알아서 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매든 감독은 “나는 숫자를 좋아한다. 하지만 학창시절 수학은 못했다. 대수2를 배우는 2학기가 되면 워털루 전쟁터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는 말도 했다. 복잡하게 따질 일이 아니라는 의미였다.  “후반에 수비가 강한 선수들도 교체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경기는 매든 감독의 구상대로 갔다. 1회 선두 타자 덱스터 파울러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다음 타자 카일 슈와버가 초구를 맞이할 때 2루를 향해 달렸다. 과감한 작전이었고 성공했다. 파울러는 슈와버의 좌익수 옆으로 가는 적시안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3회에도 1,2번의 활약이 다시 빛났다. 파울러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이번에는 슈와버가 좀 더 큰 것을 날렸다. 볼카운트 2-1에서 피츠버그 선발 게릿 콜의 4구째 체인지업(89마일)을 잡아당겨 우측 외야석을 넘어가는 2점 홈런(비거리 137.1m)를 날렸다. 3-0이 됐다.
컵스 선발 아리에타는 올시즌 3점 이상의 득점 지원을 받았을 때 17승 무패를 기록한 선수다. 팀은 같은 경우(아리에타가 선발 등판해서 3점 득점지원을 받았을 경우)18승 1패를 기록했다. 승부는 3회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매든 감독의 선공격작전이 멋지게 성공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매든 감독과 대조적으로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1루수로 션 로드리게스를 기용하는 등 우선 실점을 막고 후반에 치중하자는 작전을 폈다. 하지만 피츠버그 선발 콜이 너무 일찍 ‘많은’ 점수를 내줬다. 0-3으로 리드당한 3회 허들 감독은 로드리게스 타석에서 대타 페드로 알바레스를 기용하면서 공격으로 전환했지만 늦었다. 컵스는 5회 선두 타자 파울러가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또 한 점을 보태 승세를 굳혀나갔다.
매든 감독은 팀이 4-0으로 앞서던 6회 공격에서 토미 라 스텔라를 대타 오스틴 잭슨으로 교체 한 뒤 잭슨을 좌익수로 가게 했다. 브라이언트는 정규시즌 4경기에만 서 보았던 좌익수에서 자신의 주포지션인 3루로 돌아왔다.
브라이언트는 3루수로 오자마자 6회 무사 1루에서 그레고리 폴랑코의 직선 타구를 잘 잡아내 아리에타의 부담을 덜어줬다(7회 1사 1루에서도 대타 아라미스 라미레스의 타구를 역동작으로 잘 잡아 병살연결). 7회 수비에서는 이날 3타점의 주인공 슈와버를 빼고 크리스 데노피아를 우익수로 기용했다. 
잠그는 작전이었고 역시 잘 들어맞아 컵스는 완승을 거뒀다. 피츠버그는 6회 이후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 기회를 노렸지만 4-0으로 벌어진 점수차에서는 강공 외에 특별한 대안도 없었고 결국은 끝까지 득점 기회를 살리지도 못했다.
컵스는 포스트시즌 9연패를 끝내면서 2003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서 플로리다 말린스에 승리를 거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승리의 기쁨을 맛 볼 수 있었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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