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의 신' 안지만(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임)창용이형과 함께 시상식에 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세이브 공식 시상이 시작된 2004년 이후 한 팀에서 세이브와 홀드 1위가 나온 건 4차례. 2005년 두산 정재훈(세이브)과 이재우(홀드), 2006년 삼성 오승환(세이브)과 권오준(홀드), 2013년과 2014년 넥센 손승락(세이브)과 한현희(홀드)가 동반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안지만은 "타이틀 동반 수상에 성공한다면 정말 자부심을 느낄 것 같다. 창용이형이 지난해부터 '함께 시상식가자. 못 가면 같이 가지 말자'고 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상식 갈 수 있냐'고 하시길래 '꼭 같이 가고 싶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고 했던가. 안지만은 37홀드를 성공시키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생애 첫 타이틀 획득. 2위 심동섭(KIA)과는 무려 16개차. 올 시즌을 앞두고 구원왕 등극을 목표로 내세웠던 임창용 또한 33세이브를 거두며 임창민(NC)을 제치고 단독 1위에 등극했다. 1998, 1999, 2004년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 구원왕 획득이다.
안지만에게 타이틀 동반 수상 소감을 묻자 "아무래도 의미는 있다. 동반 수상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8,9회 다 막아야 하는 건 우리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면서도 "동반 수상은 기쁜 일이지만 블론 세이브를 범한 건 아쉽다. 내년에는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지금껏 시상식에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안지만은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정장도 새로 맞춰야 할 것 같고. 창용이형에게 많이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안지만은 4년간 총액 65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구원 투수 가운데 최고 대우. "프로는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하는데 잘하고 싶다는 마음 뿐"이라던 안지만은 박희수(SK)가 보유한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갈아 치우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만 하면 만족할 만도 하다. 하지만 안지만은 "아직은 이르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잘 아시다시피 제일 큰 게 남아 있다. 통합 5연패 달성보다 더 큰 목표는 없다. 준비 잘 해서 기분좋게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9월 이후 1승 1패 10홀드(평균 자책점 2.51)를 거둔 안지만은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아 기쁘다. 준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