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슈터’ 조성민(32, KT)은 복귀만으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산 KT는 8일 오후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전주 KCC를 89-59로 크게 물리쳤다. 3연패를 끊은 KT는 4승 6패로 공동 5위권을 반 경기 차로 추격한 9위가 됐다. KCC는 6연승이 좌절됐다.
아시아농구선수권을 마치고 돌아온 조성민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조성민은 평균 13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2.6개를 성공시킨 날카로운 3점슛에 아시아의 팬들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조성민은 첫 3경기서 평균 16점을 올렸다. 레바논과의 5,6위 결정전. 1점을 뒤진 마지막 순간에 슛을 쏜 선수도 조성민이었다. 그의 슛이 불발되면서 한국은 6위로 대회를 마쳤다.

1라운드를 3승 6패로 마친 KT는 조성민의 공백을 크게 느꼈다. 이재도가 급성장했고, 박상오가 돌아왔지만 한계가 있었다. 신임 조동현 감독을 보좌해 코트에서 팀을 이끌어줄 리더가 필요했다.
KT 구단에서도 조성민의 복귀를 맞아 큰 이벤트를 열었다. 8일 경기서 조성민이 득점 20점 이상 또는 자유투와 어시스트를 합산하여 10개 이상을 기록하면 관람객 모두에게 스파이용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조성민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면 외식상품권 5만 원 권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조성민은 5득점으로 부진했다. 7개를 던진 3점슛은 하나만 통과됐다. 조성민은 자유투 득점이 없었고, 2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조성민 덕분에 큰 선물을 기대했던 팬들은 KT의 30점 차 대승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하지만 조성민 복귀의 효과는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그 이상이었다. 후배들은 조성민이 함께 뛴다는 사실만으로 든든함을 느꼈다. 올 시즌 기량이 급성장한 박철호(10점, 9리바운드), 이재도(22점, 6어시스트)는 더욱 힘을 냈다. 3쿼터 외국선수 2명 동시투입으로 코트니 심스(25점, 12리바운드)와 마커스 블레이클리(13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슛)도 돋보였다.
조성민의 복귀로 KT는 2라운드 첫 단추를 잘 꿰었다. KT가 2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거리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