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강윤이 없네? 허전한 안양체육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09 06: 50

올 시즌 안양체육관이 뭔가 허전하다. 이유가 있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7일 오후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1라운드서 서울 삼성을 94-82로 제압했다. 4승 5패의 KGC는 SK, 동부, 삼성와 함께 공동 6위로 뛰어올랐다. 국가대표팀에서 복귀한 이정현이 프로데뷔 후 최다인 33점을 넣어 문태영(22점, 10리바운드)의 삼성데뷔전을 패하게 만들었다.
경기 전 김승기 KGC 감독대행은 “(김)준일이를 어떻게 막을지 고민이다. 김민욱과 유성호로 막아보고 안 되면 스몰라인업을 돌릴 것이다. 더블팀 수비로 막겠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KGC는 김준일을 7점, 2리바운드로 잘 막았다. 4쿼터 초반 김준일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승패가 갈렸다.

오세근(28 KGC)을 보유한 KGC입장에서 4번 포지션 공백은 생소한 고민이었다. 하지만 현재 오세근은 없다. KBL은 지난달 불법스포츠도박에 가담한 혐의가 밝혀진 선수 11명에게 무기한 출전보류 징계를 내렸다. 그 중 국가대표출신 스타 김선형(27, SK)과 오세근이 포함돼 충격을 줬다.
안양체육관 정문에는 양희종, 박찬희, 이정현, 강병현이 새겨진 대형 옥외광고가 있다. 원래 오세근이 있던 자리에 찰스 로드가 대신 들어섰다. 체육관 내부도 마찬가지였다. 기둥과 문에 주요선수들 사진이 래핑이 돼있다. 천장에는 모든 선수들의 대형사진이 걸려있다. 하지만 어디를 봐도 오세근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전 상영된 영상에서도 오세근은 빠졌다.
KGC 관계자는 “오세근은 불법스포츠도박에 대해 자숙하고 있다. 혐의가 있는 선수를 광고물에서 빼는 것이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현재 오세근은 개인적으로 체육관에 나와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KGC는 거액을 들여 오세근이 들어갔던 광고물을 모두 교체했다고 한다.
KGC는 프로농구의 대표적인 인기구단이다. 그런데 수요일 오후 7시에 열린 삼성전에 평소보다 적은 1168명이 찾았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개막이 9월로 당겨졌다. 그러나 아직도 이를 모르는 팬들이 많다. KGC는 대관문제로 지난 3일에야 첫 홈경기를 치렀다. 삼성도 비슷한 사정으로 9일에 처음으로 홈팬들과 인사를 한다. 여기에 불법스포츠도박 사건이 얽히면서 프로농구 흥행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KGC 관계자는 “아직도 9월에 농구가 개막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팬들이 많다. 비싼 좌석들은 여전히 금방 매진이 되는데 3층 일반석 관중들이 많이 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골수팬들이 아닌 이상 농구에 대한 일반적인 대중의 관심이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그나마 KGC는 강병현, 박찬희, 이정현, 양희종 등 잘생기고 실력까지 출중한 선수들이 많아 여성팬들이 많이 찾고 있다.
안양체육관에 온 남성 팬들은 여전히 뭔가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원인은 박기량, 김연정과 함께 ‘3대 미녀 치어리더’로 꼽혔던 강윤이의 이적에 있다. ‘구하라 닮은꼴’로 유명한 강윤이는 지난 3년간 안양체육관에서 응원을 펼쳤다. 남성들이 ‘농구 말고 치어리더 구경하러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KGC 치어리더들은 미모에서 단연 돋보였다.
그런데 강윤이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올 시즌 강윤이는 코트로 돌아왔지만, 기획사를 바꾸면서 동부 치어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치어리더는 구단이 아닌 소속사와 계약하기 때문에 시즌이 바뀌면 팀을 옮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만 KGC 남성팬들은 오랫동안 봤던 강윤이를 코트에서 보지 못하자 큰 허전함을 느끼고 있다.
현재 KGC에서 이고은, 이주연, 문인진 등 다른 미녀 치어리더들이 강윤이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강윤이가 가세한 동부는 ‘몸짱 치어리더’ 배수현까지 합류하면서 원주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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