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자키 신지(29, 레스터 시티)가 위기의 일본을 구했다.
일본이 한숨을 돌렸다. 일본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E조 시리아와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혼다 게이스케와 오카자키 신지의 연속골에 힘입어 승전보를 전한 일본은 3승 1무(승점 10)가 돼 시리아(3승 1패, 승점 9)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일본에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일본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시리아를 상대로 패배할 경우 2018 러시아 월드컵에 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날 전까지 시리아는 3연승을 달리며 2승 1무의 일본에 승점 2점이 앞서 있었다. 만약 시리아가 승리할 경우 일본과 승점 차는 5점으로 벌어질 수 있었다. 일본으로서는 3차예선 직행이 어려워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일본 특유의 높은 점유율 축구가 나오지 않았다. 강점인 미드필더 플레이는 시리아에 막혀 힘을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전방 공격진도 정확한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일본의 장점보다 약점만 보이는 경기였다.
위기였다. 일본이 선두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승점 3점이 필요했다. 승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일본은 마지막에 미소를 지었다. 오카자키의 활약에 일본이 분위기는 물론 경기 결과까지 바꿨기 때문이다.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던 오카자키는 후반 8분 상대의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문전으로 파고들던 오카자키를 수비수 아마드 알 살리가 밀어 반칙이 선언됐다. 앞설 좋은 기회였다. 키커로 나선 혼다는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오카자키의 활약은 페널티킥 유도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 25분에는 추가골을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오카자키는 왼쪽 측면을 침투한 가가와 신지가 내준 패스를 수비수를 제치고 받은 뒤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일본은 오카자키의 득점으로 여유가 생겼다. 오카자키는 후반 39분 무토 요시노리와 교체돼 벤치로 들어가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여유로운 플레이를 이어가던 일본은 우사미 다카시가 추가골을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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