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쿠웨이트] '공격 시발점' 권창훈, 포어체킹은 보너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0.09 01: 48

권창훈(수원)이 다시 빛났다. 쿠웨이트를 상대로 '사실상' 승점 6점을 따내는데 권창훈은 자신의 능력을 모두 쏟아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8일 쿠웨이티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4차전에서 전반 12분 터진 구자철의 골로 쿠웨이트에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예선 4연승을 달린 한국(승점 12점)은 G조 선두로 올라섰다. 쿠웨이트(3승 1패, 승점 9점)는 조 2위로 밀려났다. 한국은 쿠웨이트와 역대 전적에서 11승4무8패로 우위를 지켰다. 아울러 쿠웨이트 원정경기에서 3승2무2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쿠웨이트 원정을 떠난 한국은 불안감이 남아 있었다. 바로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나란히 부상으로 빠졌다. 손흥민은 지난달 26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발을 다쳐 소집에서 제외됐다. 이청용 역시 지난달 29일 소속팀 훈련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2주 진단을 받았다.
공격진이 약해진 가운데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권창훈을 처진 공격수로 투입했다. 최전방 원톱인 석현준(비토리아) 뒤에서 공격 조율을 맡긴 것.
권창훈은 많은 활동량을 선보였다. 특히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그의 역할이 빛났다.
한국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트렸다. 권창훈은 구자철 득점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전반 12분 권창훈이 올려준 공을 좌측에서 박주호가 잡아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구자철이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한국은 1-0으로 앞서나갔다.
선제골 상황에서 권창훈이 보여준 날카로운 패스 연결을 분명 최근 상승세를 대표팀에서도 이어가고 있는 모습. 특히 권창훈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적극적인 포어체킹을 시도하며 상대 공격 흐름을 끊었다.
포어체킹은 원래 아이스하키 용어다. 압박을 통해 상대 공격을 지연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축구에서도 사용되지만 원래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 포어체킹은 단순히 한 선수가 하는 것이 아니다. 팀 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강력하게 압박하는 것을 의미한다.
권창훈은 전방에서 포어체킹의 중심 역할을 했다. 측면의 구자철과 남태희(레퀴야) 그리고 석현준 등과 함께 공격이 실패하면 곧바로 상대를 압박하면서 수비가 시간을 벌 수 있도록 노력했다.
물론 한국은 수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방에서 포어체킹을 통해 시간을 지연시켰지만 개인기에서 흔들리면서 어려움이 갱겼다.
그러나 적어도 이날 대표팀의 공격진이 선보인 포어체킹은 분명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면서도 상대가 쉽게 패스를 만들어내기 힘들게 만들었다.
권창훈은 후반 중반 포지션을 변경했다. 한국영(카타르SC)가 투입되면서 권창훈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자리를 바꿨다. 적극적인 공격은 변함 없었다.
특히 권창훈은 이날 베스트 11중 필드 플레이어로는 유일하게 K리그 클래식에서 뛰고 있는 선수. 그만큼 해외파와 경쟁서도 밀리지 않았다. 공격의 시발점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인 권창훈은 분명 한 단계 더 성장한 것을 그라운드서 증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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