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겼다. 손흥민과 이청용의 부재는 같은 모양이었지만 결과도 같았다. 승점 6점의 결과를 따낸 슈틸리케호는 2차예선을 쉽게 마무리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8일 쿠웨이티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4차전에서 전반 12분 터진 구자철의 골로 쿠웨이트에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예선 4연승을 달린 한국(승점 12점)은 G조 선두로 올라섰다. 쿠웨이트(3승 1패, 승점 9점)는 조 2위로 밀려났다. 한국은 쿠웨이트와 역대 전적에서 11승4무8패로 우위를 지켰다. 아울러 쿠웨이트 원정경기에서 3승2무2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각각 왼쪽 발과 오른쪽 발목 염좌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최근 EPL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는 손흥민과 측면의 주전인 이청용이 빠진 것은 대표팀 전력에 큰 손실이다.
손흥민과 이청용의 부재는 처음이 아니다. 특히 쿠웨이트와 직전 대결서 둘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1월 열린 2015 호주 월드컵 조별리그서 쿠웨이트를 만났던 한국은 손흥민과 이청용 없이 경기에 임했다.
당시 한국은 선수단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 오만전서 부상을 당했던 이청용은 쿠웨이트와 경기 뿐만 아니라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과 함께 이유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따라서 선수단 구성이 대거 변경됐다. 당시 7명이 바뀐 상태로 쿠웨이트와 경기에 임한 한국은 부담스러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승리를 거뒀다. 전반 36분 차두리의 측면 돌파에 이어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남태희가 헤딩슈팅으로 득점, 1-0으로 승리했다. 추가골은 터트리지 못했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쿠웨이트를 압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경기만 본다면 팽팽한 접전이었다. 쿠웨이트는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한국을 압박했다. 특히 후반 초반에는 위력적인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오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 양상도 비슷했다. 구자철이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그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경기력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쿠웨이트의 압박이 강해지면서 한국은 좀처럼 반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은 쿠웨이트에게 반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큰 문제인 상황을 만들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승리가 중요했기 때문에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비록 완벽한 선수단은 아니었지만 다시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은 1위로 올라섰다.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는 쿠웨이트와 경기였기 때문에 사실상 조 1위는 따놓은 당상.
결국 한국은 승리를 챙겼다. 슈틸리케 감독이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라면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올해 다시 만난 경기서 승리를 챙겼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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