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26, 아우크스부르크)이 손흥민(23, 토트넘)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8일 쿠웨이티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4차전에서 전반 12분 터진 구자철의 결승골에 힘입어 쿠웨이트에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예선 4연승을 달린 한국(승점 12점)은 G조 선두로 올라섰다. 쿠웨이트(3승 1패, 승점 9점)는 조 2위로 밀려났다. 한국은 쿠웨이트와 역대 전적에서 11승4무8패로 우위를 지켰다. 아울러 쿠웨이트 원정경기에서 3승2무2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슈틸리케호의 프리미어리거 좌우날개 손흥민(22, 토트넘)과 이청용(27, 크리스탈 팰리스)은 나란히 부상으로 빠졌다. 손흥민은 지난달 26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발을 다쳐 소집에서 제외됐다. 이청용 역시 지난달 29일 소속팀 훈련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2주 진단을 받았다.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구자철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손흥민을 대신해 왼쪽날개로 출전한 구자철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120% 증명했다. 전반 12분 권창훈이 좌측면을 파고든 박주호를 정확하게 보고 패스를 갈라줬다. 측면을 파고든 박주호가 올려준 공을 쇄도하던 구자철이 정확하게 헤딩슛으로 밀어넣었다. 선제골을 터트린 구자철은 환호했다. 마인츠에서 함께 활약했던 ‘분데스리가 라인’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후반전에도 구자철은 석현준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뿌리는 등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후반 22분 구자철이 날린 시원한 터닝슛도 아쉽게 불발됐다.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날카로움을 과시한 구자철이었다.
구자철은 지난달 12일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후 첫 경기였던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경기에에서 팀의 첫 골을 도왔다. 이어 24일 묀헨글라드바흐전에서도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구자철은 9월 26일 호펜하임을 상대로 시즌 1호골까지 뽑는 등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후 폼을 되찾았다.
구자철의 대활약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구자철은 손흥민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