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의 꽃 홈런은 어느 손에서 나올까.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는 10일부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친 두산의 홈인 잠실에서 1,2차전이 먼저 열린다.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맞대결은 2013년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두산이 2연패 후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넥센은 지난 8일 KBO 리그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SK 와이번스에 5-4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누구든 2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오길 내심 바랐던 두산은 아쉽지만 하루 더 쉰 넥센을 만난다. 두 팀의 준플레이오프 첫 키워드는 바로 넓디 넓은 잠실구장이다.

KBO 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른다는 것은 투수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 그러나 한 방이 나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단기전일 수록 홈런의 역할은 크다. 그래서 올해 리그 홈런 1위 박병호(52개)와 잠실구장 홈런 1위 김현수(12개)에게 거는 기대도 높다.
올 시즌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우며 KBO 리그 최초로 4년 연속 홈런왕을 달성한 박병호는 포스트시즌 홈런이 3번 있는데 그중 2013년 준플레이오프가 2개였다. 공교롭게도 2개 다 니퍼트를 상대해서 나왔고 목동구장에서 나왔다. 올 시즌 잠실구장 홈런은 3개. 올해 홈런 평균 비거리(123.9)가 1위였다.
'잠실의 왕' 김현수는 올 시즌 28개의 홈런 중 12개가 홈인 잠실에서 나왔다. 잠실 LG전 원정경기까지 합치면 타구장 홈런이 더 많은 편이지만 올해 잠실구장 유일의 두자릿수 홈런 타자고 최근 3년새 잠실에서 가장 많은 홈런(27개)을 친 선수다. 2007년 이후 통산 포스트시즌 홈런은 6개인데 이중 잠실 홈런은 3개다.
두 선수는 KBO 리그를 '점령'하고 있는 강타자들이지만 유독 가을 야구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올 시즌이 끝나면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린 목동구장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스카우트가 왔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타자는 아치를 그리며 쇼케이스까지 성공할 수 있을까.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