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과감한 출사표를 던졌다.
김 감독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상대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 그리고 양 팀의 주축 선수들과 함께 취재진의 물음에 응답했다.
우선 넥센과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어떻게 봤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별로 재미있지 않았다. 1차전으로 끝난 것이 아쉽다. 염경엽 감독이 운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로 다소 농담을 섞어 던졌다.

이어 시리즈 전망에 대해서는 "특별히 계획된 점은 없었다. 서로 잘 아는 팀이고, 시즌 중에 젊은 투수들이 역전패를 많이 당하기는 했지만 후반기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현재 분위기도 좋고 잘 뭉쳐 있다.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1차전 선발은 니퍼트다. 김 감독은 "니퍼트가 없는 동안 부상 공백을 유희관이 잘 메워줬는데, 큰 경기도 많이 해보고 최근 구위도 좋은 니퍼트를 1선발로 쓰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니퍼트는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상대 1차전 선발 양훈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1.41을 올렸다.
외부에서는 불펜을 불안요소로 지적하고 있지만, 김 감독은 어린 투수들의 힘을 믿는다. "경험 없는 선수들이 있지만 올해를 거치며 경험을 했을 것이다. 감독은 믿음이 없으면 선수를 쓸 수 없다. 젊은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한용덕 투수코치가 잘 다독이면서 가고 있기 때문에 잘 할 것으로 믿는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넥센의 화력을 인정하면서도 두산이 가진 강점이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양 팀의 전력을 비교하며 김 감독은 "넥센은 공격력이 가장 뛰어난 팀이라 생각한다. 우리도 공격은 좋지만 수비가 탄탄하다. 단기전에서는 공격력도 필요하지만 수비와 투수력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라며 수비와 마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헀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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