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우(22, 레버쿠젠)이 올림픽대표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9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가진 호주올림픽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지언학과 연제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오는 12일 이천에서 호주와 2차전을 가진다.
신태용 감독은 호주전을 통해 박인혁(프랑크푸르트), 지언학(알코르콘), 황희찬(리퍼링), 최경록(장파울리), 류승우(레버쿠젠) 등 유럽무대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시험하겠다고 공언했다. 유럽파 5인방은 모두 공격진에 배치되며 서로 발을 맞췄다. 전반 7분 만에 황희찬의 도움에 이은 지언학의 선제골이 터졌다.

류승우의 움직임도 돋보였다. 10번을 달고 출전한 그는 전반 3분 만에 좌측면을 돌파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호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상대 골키퍼의 손끝에 걸리긴 했지만 골이나 다름 없는 위력적인 슈팅이었다. 경기 내내 류승우는 최전방의 황희찬과 지언학을 지원하며 공수를 조율했다. 58분을 소화한 류승우는 후반전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류승우는 프로축구 제주에 지명된 뒤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떠났다. 기회를 얻지 못한 류승우는 2부리그 브라운슈바이크에서 뛰며 실전감각을 익혔다. 레버쿠젠으로 완전이적한 류승우는 여전히 독일무대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출전이 많지 않아 올림픽대표팀에서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걱정이 많았던 것도 사실.
신태용 감독은 “류승우의 장점을 보고 최대한 살리겠다”며 그를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올림픽대표팀에서 류승우는 22살로 가장 나이가 많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위치다.
다행히 류승우는 호주와 친선전을 통해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며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호주선수와 신경전이 붙었을 때 류승우는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류승우를 비롯한 유럽파들의 대활약으로 신태용 감독도 선수운영의 폭이 더 넓어지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화성=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