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주]신태용 기대 보답한 활화산 같은 판타스틱 5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0.09 19: 03

신태용호의 유럽파 5명이 활화산 같은 공격력으로 수장의 기대에 보답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서 열린 호주 올림픽 대표팀과 평가전서 2-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오는 12일 이천종합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갖는다.
이로써 한국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호주의 기를 제대로 꺾었다.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이 대회서 3위 이내에 들어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데 옆조에 속한 호주는 한국과 8강서 만날 수 있는 강력한 경쟁자다.

신태용 감독이 예고한 대로 유럽파들을 대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적인 라인업이었다. 유럽파 5명이 총출동했다. 황희찬(리퍼링)과 박인혁(프랑크푸르트)을 필두로 미드필드에 류승우(레버쿠젠), 지언학(알코르콘), 최경록(상파울리), 이찬동(광주)이 자리했다. 포백라인은 심상민(서울),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연제민(수원), 이슬찬(전남)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동준(연세대)이 차지했다. 
신 감독은 경기에 앞서 "(1차전에는) 유럽에서 온 선수들이 거의 다 선발로 출전한다. 내 눈으로 직접 기량을 봐야 한다. K리그 선수들은 경기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정보를 많이 접하지만, 유럽 선수들은 거의 접하지 못하고 있다"고유럽파 점검을 예고했다.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신 감독은 "(공격적인 전술을) 시도할 것이다. 한 번 해보고 선수들에게 제대로 옷이 입혀질 것인지 부딪혀 봐야 할 것 같다"며 "내가 추구하는 축구는 공을 주고 난 뒤의 동작이다. 패스를 준 것에 만족하지 않고 연계 플레이가 계속될 수 있도록 공격적인 움직임을 주문하고 있다. 공격적으로 퍼스트 터치를 해서 전진 패스를 하고, 패스를 받지 않아도 좋은 움직임을 보여야 제 3자가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이날 4-4-2 포메이션에, 다이아몬드 미드필드 전형을 골자로 내세웠다. 다분히 공격적이었다. 1차 저지선 역을 맡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찬동을 제외하곤 미드필더 3명과 최전방 공격수 2명 등 5명이 공격에 가담했다. 심상민과 이슬찬 등 좌우 풀백도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이찬동의 왕성한 활동량이 없으면 불가능한 전술이었다. 
유럽파 5명에게 향한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있었다. 류승우는 올 시즌 소속팀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4차례 벤치를 지킨 게 전부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서 활약하는 최경록은 총 10경기(교체8)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박인혁도 총 4경기(이상 컵대회 포함)에 교체로 나섰다. 지언학도 스페인 2부리그 무대서 별 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다.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주인공은 황희찬이었다. 오스트리아 2부리그 무대이지만 임대 신분으로 리그 12경기(교체1)에 모두 출전해 6골을 터뜨리며 팀 내 주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황희찬과 지언학은 이날 경기가 올림픽 대표팀 데뷔전이었다. 우려는 기우였다. 황희찬과 지언학은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최전방 공격수 황희찬은 다부진 체격과 우월한 스피드를 앞세워 호주의 수비진을 유린했다. 바로 밑에 위치한 지언학과의 호흡도 위협적이었다. 둘은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합작했다. 황희찬이 좌측면을 완전히 허문 뒤 내준 볼을 지언학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1-0으로 앞섰다. 황희찬의 개인기와 도움 능력, 지언학의 위치선정과 결정력이 동시에 빛났다.
좌우 측면의 류승우와 최경록, 최전방 공격수 박인혁도 준수한 활약을 했다. 기본적으로 신 감독이 추구하는 '티키타카'와 '종패스' 그리고 공격적인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류승우와 최경록은 날카로운 오른발과 왼발로 호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박인혁은 186cm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작은 선수들 못지 않게 볼을 다뤘다. 특히 류승우와 최경록은 번뜩이는 개인기와 슈팅, 패스로 공격의 중심에 섰다. 전반 27분 추가골 장면도 최경록의 발에서 시작됐다. 좌측면 프리킥 찬스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문전 혼전 상황을 만들었다. 연제민이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호주의 골망을 갈랐다.
판타스틱 5의 활약은 후반 들어서도 이어졌다. 후반 13분 류승우가 그라운드를 빠져나갔지만 남은 황희찬, 박인혁, 최경록, 지언학은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쉴 새 없이 호주의 골문을 노렸다. 특히 황희찬과 지언학의 활약이 빛났다. 번뜩이는 움직임과 슈팅으로 수 차례 호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유럽파 5명이 가세한 신태용호의 화력이 불을 뿜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화성=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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