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라는 애칭을 준 '아지르'를 하지 못했지만 '카서스'로 SK텔레콤의 히든 카드임을 보여줬다. 롤드컵 데뷔전에 나선 이지훈이 SK텔레콤에 조 1위 확정을 견인하면서 진가를 확인했다.
SK텔레콤은 1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르 독 풀먼에서 열리는 '2015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조별리그 6일차 H2K와 경기서 '이지훈' 이지훈과 '뱅' 배준식이 활약하면서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SK텔레콤은 조별리그 5연승을 이어가면서 C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H2K는 3패(2승)째를 당하면서 EGD와 마지막 경기를 꼭 승리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H2K는 밴카드 3장을 아지르, 렉사이와 엘리스에 사용하면서 '벵기' 배성웅과 이지훈을 견제했다. 하지만 출발부터 미드에서 SK텔레콤이 '류' 류상욱의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솎아내면서 기세를 올렸다.

퍼스트블러드를 챙긴 '뱅' 배준식은 칼리스타로 봇라인을 지배했다. 연달아 킬을 챙긴 배준식은 초반 4킬을 올리면서 H2K의 라이너들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카서스를 선택한 이지훈도 단단하게 중앙에서 버티면서 '류' 류상욱의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위축시켰다.
SK텔레콤은 11분경 '뱅' 배준식이 홀로 드래곤을 처리하면서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곧 이어 1분 뒤에는 재빠르게 미드로 올라온 '울프' 이재완의 지원 아래 '류' 류상욱의 트페를 또 한 번 쓰러뜨리면서 7-2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몰리던 H2K도 탑 지역에서 급습을 통해 '마린' 장경환의 다리우스를 쓰러뜨리고 연달아 '미드'와 '봇'을 거치면서 3킬을 추가 5-7로 쫓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H2K의 반격은 SK텔레콤이 20분경 펼친 기막힌 연계플레이에 막히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배준식이 '울프' 이재완의 알리스타로 이니시에이팅을 걸면서 '마린' 장경환이 순간이동으로 합류해 한 타를 열었다. 이로 인해 물러나던 H2K의 봇 듀오가 쓰러지면서 10-6으로 SK텔레콤이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벵기' 배성웅의 이블린을 잡고 다시 SK텔레콤의 중앙을 두드렸지만 이지훈의 카서스가 버티면서 격차는 더욱 더 벌어졌다. 이지훈은 카서스가 땅에 누웠지만 진혼곡으로 H2K의 챔피언들을 녹였다.
SK텔레콤은 26분 중앙 한 타에서 3킬을 추가한 뒤 내셔남작의 바론 버프를 취하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킬 스코어에서 16-8, 글로벌골드에서 1만 이상 앞서나갔다.
SK텔레콤은 29분 이지훈의 이니시에이팅을 시작으로 H2K의 본진을 공략하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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