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일본야구대표팀이 최정예로 28명 엔트리를 완성했다. 과연 한국은 일본을 넘어설 수 있을까.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야구대표팀은 9일 프리미어12에 나설 최종 엔트리 멤버 28명을 확정, 발표했다.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해 있는 일본은 내달 8일 삿포로돔에서 한국과 개막전이 예정돼 있다. 한국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라이벌이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의 정식 종목 재진입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일본은 프리미어12에 총력을 기울인다. 투타 양면에서 일본리그 최고 선수들로 멤버를 구룩했다. 퍼시픽리그 다승-평균자책점 1위 오타니 쇼헤이(니혼햄)를 필두로 센트럴리그 다승왕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센트럴리그 탈삼진왕 후지나미 시타로(한신), 퍼시픽리그 탈삼진왕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 등 에이스들이 모두 발탁됐다.

야수 쪽에서도 퍼시픽리그 타격 4관왕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와 3할 30홈런 30도루 100타점의 야마다 데스토(야쿠르트), 센트럴리그 타격왕 가와바타 신고(야쿠르트), 퍼시릭리그 홈런 1~2위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마쓰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에 국가대표 단골 멤버 우치카와 세이치(소프트뱅크)와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도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포함됐다.
그 중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역시 한국전 선발이 유력한 오타니(21). 올해 22경기 160⅔이닝 15승5패 평균자책점 2.24 탈삼진 196개를 기록한 오타니는 퍼시픽리그 다승·평균자책점·승률(.750) 3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최고 160km 강속구와 슬라이더·포크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최고 시즌을 보냈다.
프리미어12 전력분석팀도 지난달부터 일본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를 직접 지켜보며 오타니를 관찰했다. 김시진 프리미어12 전력분석팀장은 "오타니의 공을 직접 봤지만 충분히 칠 수 있다. 일본 최고 투수이지만 우리가 공략할 수 있다. 공 빠르고, 제구도 있고, 변화구도 다양하지만 기계가 아닌 이상 실투를 하게 되어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승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시진 팀장은 구체적인 공략 방법은 함구했지만 오타니라 해서 완벽한 투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소프트뱅크 호크스전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6.58로 부진했다. 이마미야 겐타(.444) 아카시 겐지(.333) 다카다 도모키(.600) 나카무라 아키라(.308) 등 교타자들에게 약했다. 이 부분을 참고 삼아 공략한다면 오타니도 결코 못 넘을 산은 아니다.
다만 오타니를 무너뜨려도 나머지 멤버들이 워낙 출중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이 주축 투수들의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긴 반면 일본은 최정예 멤버로 출격한다.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뒤집기 위해선 보다 정밀한 전력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전력분석팀은 14일부터 NPB 클라이막스 시리즈(CS) 파이널 스테이지에 파견돼 일본에 대한 분석을 이어갈 예정이다. /waw@osen.co.kr
[사진] 오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