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지독한 인연인가 보다. 시즌 시작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들로 꼽혔던 SK텔레콤과 진에어가 프로리그 통합 우승 타이틀을 놓고 1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롯데월드 가든스테이지에서 맞붙는다.
KT CJ 등 만만치 않은 적수들을 완승으로 제치면서 고공비행 중인 진에어와 일찌감치 프로리그 포인트 1위를 달성하면서 결승에 직행한 '끝판왕' SK텔레콤이 7전 4선승제로 프로리그 2015시즌 최강팀을 가리게 된다.
결승 무대에 나서는 SK텔레콤과 진에어의 최근 전적은 6대 4로 SK텔레콤이 미세하게 앞선다. SK텔레콤은 2015시즌에 진에어를 상대로 정규시즌 1, 3, 4라운드에서 승리했고, 진에어는 2라운드 만을 가져갔다. 라운드 포스트시즌에서도 SK텔레콤이 좀 더 강세다. SK텔레콤은 2014시즌부터 2년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진에어와 4번 만나 3번 승리했다. 특히, 올해 양 팀은 1라운드와 3라운드 결승에서 대결을 펼쳤고, SK텔레콤은 진에어에 2번이나 준우승을 안겨줬다.

시즌 내내 무결점 경기력을 선보였던 SK텔레콤은 23승 5패로 4개 라운드 중 2개 라운드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쉽게도 시즌 막바지 4라운드 준우승이 걸리지만 휴식과 전략에 매진하고 연습으로 경기 출전 공백을 줄이며, 경기력을 한껏 끌어올려 이번 결승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사상 첫 통합 결승 진출에 성공한 진에어는 올 시즌 동안 거둔 세 번의 준우승의 아쉬움을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달래겠다는 각오다.
이번 결승 엔트리를 살펴보면 동족전이 무려 4번이나 성사되면서 양 팀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났다. 승부처는 간판스타인 이신형과 김유진이 만나는 4세트 '바니연구소'. 이신형은 정규시즌에서 15승 4패를 기록하며 단연 높은 승률을 기록한 반면, 김유진은 포스트시즌에서 14승 4패(1라운드 준플레이오프 당시 실격패 4승 제외)인 동시에 8연승 중으로 큰 경기에 유독 강한 모습이라 4세트를 우승과 준우승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으로 내다보고 있다.
테란 에이스 조중혁과 조성주가 만나는 2세트도 관심사다. 선수 모두 에코에서 2승씩을 거두며 고른 성적을 냈다. 또한 조중혁과 조성주는 시즌 중반까지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다, 4라운드에 다소 주춤한 점도 비슷하다. 이에 두 선수 중 그동안의 부진을 빨리 떨쳐내고 경기력을 회복하는 이가 팀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