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양훈, 가을야구의 '깜짝 스타' 노린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0.10 07: 38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자신있게 내어놓은 카드는 양훈이었다.
염 감독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10일 1차전 선발로 우완 양훈을 예고했다. 양훈은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든 데 이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이라는 막강한 책임감을 안게 됐다.
올 시즌 약 3년 만에 선발 등판에 나섰고 그마저도 선발 등판이 3경기에 불과했던 양훈이기에 깜짝 등판이라고 할 수 있다. 양훈은 시즌 막판 3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1승1패 17⅓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했다. 가능성을 보여준 호투였다.

'표본'이 너무 적어 올 시즌 양훈의 데이터를 놓고 포스트시즌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넥센 선발진 중 앤디 밴 헤켄과 함께 가장 구위가 좋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판단. 염 감독은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현재 컨디션에 초점을 맞췄다. 스태프 회의를 한 결과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현재 구위가 가장 좋은 양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양훈은 최근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포스트시즌에 나가서도 제 역할만 다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언제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승패와 상관 없이 제가 마운드 위에서 할 수 있는 것만 잘 할 것"이라고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트레이드 전 120~130km에 머무르던 구속을 9월 최고 143~144km까지 끌어올렸다. 양훈은 "손혁 코치님이 '긴장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구속이 1~2km 더 나올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셨는데 저도 동감하고 또 그렇게 되는 게 저에게 좋다"고 말했다. 예전의 '파워 피처'의 모습에 더 가까워질지도 궁금하다.
양훈이 1차전을 잡아준다면, 넥센은 먼저 한 경기를 더 치르고 올라온 피로감을 해소하고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 양훈과 맞붙을 두산 우완 더스틴 니퍼트는 최근 3년간 넥센전 성적 7경기 5패 평균자책점 9.95로 좋지는 않다. 양훈이 자신의 호투와 타선의 도움으로 가을 사나이로 업드레이드될 수 있을까.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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