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끝내기 승' 두산, 에이스 니퍼트 재확인도 수확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0.10 17: 45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 1선발로 나선 더스틴 니퍼트(34)가 호투 속에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에이스의 위용은 과시했다.
니퍼트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볼넷 2실점했다. 1차전 선발로 자신의 소임을 다했음에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두산은 10회말 극적인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4-3 승리를 거뒀고 니퍼트에 대한 믿음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무실점하던 니퍼트는 3회초에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박동원과 만난 그는 초구에 던진 포심 패스트볼(146km)이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들어가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날 경기의 0-0 균형을 깨는 한 방이었다. 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해 추가 실점은 없었다.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호투는 이어졌다. 4회초 2사엔 김민성의 볼넷이 있었지만 빠른 볼을 이용해 브래드 스나이더를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5회초에도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네센 타선을 잘 막았다. 단지 타선의 지원이 부족했을 뿐이었다.
6회초 2사에는 박병호에게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얻어맞아 2점째 실점했지만 무너지지 않고 7회초까지 버텼다. 특히 6회초 선두 고종욱 타석에서는 다리 부분에 공을 맞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지만, 이후에도 아웃카운트를 다섯 개나 더 잡았다.
총 109개의 공을 던지는 동아 니퍼트는 단 3안타만 내줬다. 그 중 2개가 홈런이라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구위나 제구 모두 합격점이었다. 최고 구속은 155km까지 나왔고, 포심 패스트볼-슬라이더 조합으로 타자들을 상대하며 가끔씩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은 전략도 통했다.
김태형 감독은 4차전 선발로 앤서니 스와잭이 나갈 것이라고 밝혀둔 상태인데, 시리즈가 5차전까지 흐르면 선발은 다시 니퍼트다. 비록 개인적인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니퍼트의 건재를 재확인한 점은 두산으로서도 승리에 버금가는 수확이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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