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넥센 역전패 아픔 달래준 '양훈의 재발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0.10 17: 45

넥센 히어로즈 우완 양훈이 포스트시즌 데뷔전답지 않은 피칭을 펼치며 호투했다.
양훈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최고 144km의 직구에 슬라이더, 포크볼을 주로 섞어 던지며 침착하게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데뷔 첫 가을 야구를, 그것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낙점된 양훈은 경기 전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승패와 상관 없이 내가 할 역할만 하겠다"는 말대로 매 이닝 집중해 타자들을 상대했다. 양훈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면서 넥센은 외국인 원투펀치를 내지 않고도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지난 4월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양훈은 실전에 나서는 대신 몸을 10kg 이상 불리라는 '특명'을 받았다. 당시에도 토종 선발진이 약했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은 "양훈은 길게 보고 쓰겠다"고 계획을 정했다.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둔 생각이었다. 양훈은 기회를 준 감독에게 호투로 응답했다.
양훈은 1회 2사 만루의 위기를 오재원의 헛스윙 삼진으로 넘긴 뒤 2회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3회와 5회는 1사 1루를 모두 병살타 처리하며 큰 위기 없이 시원시원한 피칭을 선보였다. 양훈이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타선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홈런 2개를 뽑았다.
2-0으로 달아난 6회 양훈은 정수빈,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무사 1,3루에서 민병헌의 땅볼 때 3루주자의 득점으로 실점을 허용하고 교체됐다. 투구수는 90개였다. 손승락이 1실점으로 막아 승리 요건이 이어지는 듯 했으나 7회말 2-2 동점 허용으로 승리는 날아갔다.
더욱이 팀은 3-2로 앞선 9회말 2사후 조상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었고 연장 10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양훈의 호투는 이번 포스트시즌, 그리고 내년의 넥센에 희망을 비췄다. /autumnbb@osen.co.kr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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