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김세진, ‘임꺽정’ 임도헌과 감독대결 웃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10 17: 24

‘신치용의 아이들’로 불린 감독 대결에서 김세진(41) 감독이 웃었다.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1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5-21, 28-26, 23-25, 25-23)로 물리치고 승리를 차지했다.
1990년대 한국배구 대표공격수로 활약한 김세진 대 임도헌(43)의 첫 감독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세진 감독의 OK저축은행은 신치용 감독의 삼성화재를 3연승으로 물리치고 창단 2년 만에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현역시절 삼성화재 왕조건설의 주역이었던 김세진 감독은 지도자로 스승 신치용 감독을 넘어 숱한 화제를 뿌렸다.

올 시즌 신치용 전 감독은 단장으로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났다. 삼성화재는 임도헌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아 OK저축은행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임 감독은 현역시절 현대자동차서비스에서 활약했다. 다만 임 감독은 코치시절 신치용 감독을 오랫동안 보좌하며 그의 우승 DNA를 제대로 물려받았다. 누가 진정한 ‘신치용의 제자’인지 가릴 수 있는 대결이었다.
김세진 대 임도헌의 대결은 현역시절 못지 않았다. 3세트 김세진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구해 오심이 정정됐다. 김 감독은 쾌재를 불렀고, 임 감독은 좌절했다.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3세트까지 두 팀은 혈전을 펼쳤지만 승자는 OK저축은행이었다. 김세진 감독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정규시즌 데뷔전에서 패배의 쓴 맛을 본 임도헌 감독은 웃을 수 없었다.
 
두 스타감독의 대결은 시즌 내내 계속된다. 현역 선수들 못지 않은 둘의 자존심 대결은 배구코트에 또 다른 재미를 가져오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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