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포스트시즌 소방수 조상우가 무너졌다. 8회부터 조상우를 투입하며 뒷문 단속에 나선 넥센이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넥센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4로 패했다. 9회초까지 3-2로 앞섰던 넥센이지만 소방수 조상우가 무너졌다. 8회부터 조기 투입된 조상우가 2이닝 지키기에 실패했다. 이후 연장 승부에서 무릎을 꿇었다. 마무리의 붕괴로 넥센은 1차전뿐만 아니라 2차전도 어렵게 시작하게 됐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포스트시즌 불펜 운용에서 조상우를 마지막 투수로 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만큼 가장 믿을만한 자원이라는 방증이었다. 그리고 조상우는 지난 7일 SK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3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만약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패하면 부작용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승리로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2번 성공은 없었다.
이번에도 넥센은 마무리 조상우를 일찍 투입했다. 조상우는 팀이 3-2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민병헌을 3루 땅볼로 막았다. 이어 김현수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양의지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고 한숨 돌렸다. 이후 오재원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대타 최주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9회도 조상우의 몫이었다. 조상우는 첫 타자 오재일을 2구 만에 유격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다음 타자 김재호에게는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타순은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한 정수빈, 허경민. 정수빈을 어렵게 상대한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허경민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
조상우는 민병헌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끝내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조상우는 2이닝 1실점했다. 48개의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고 연장 10회 김택형과 교체됐다. 첫 등판의 부담탓인지 볼이 많았다. 김택형은 10회말 1사 후 최주환에게 2루타, 그리고 대타 박건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무릎을 꿇었다. 넥센으로선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조상우는 48개의 볼을 던졌기 때문에 11일 2차전 등판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경기후 염 감독은 1이닝 정도는 쓰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등판에서 제 구위를 보여줄 것인지가 관심이다. 1차전에서 두산에 쓰라린 역전 선승을 내주면서 당한 것은 1패 뿐만이 아니었다. 준플레이오프 주도권까지 넘겨준 것이다. /krsumin@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