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의 두산 베어스가 패색 짙던 경기를 멋진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했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0회말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짜릿한 4-3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패배 직전에서 탈출한 두산은 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경기 직후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초반에 긴장한 것 같은데 자기 할 일들을 다 잘해줬다. 첫 경기가 중요했는데 승리해 만족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민병헌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내일 기본 여부는) 고민이다.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민병헌의 방망이가 맞아 줘야 풀린다. 뒤에 대타 요원들은 많다"고 덧붙였다.

신경 썼던 조상우를 공략해낸 것은 수확이었다. "공이 손끝에 붙는 맛이 없는 것 같았다. 감독은 항상 다음 기회를 생각하기 때문에 조상우의 근래 구위가 좋았지만 찬스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볼넷이 찬스가 됐다"라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
앤서니 스와잭의 투구에 있어서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자기 몪은 다 했다. 선발에서 중간으로 오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데 투수코치와 상의해 어려운 결정을 해줬다"는 게 김 감독의 의견이다.
이날 끝내기에는 뒷이야기가 있었다. 끝내기 상황에 대해 김 감독은 "박건우를 내면 거를 것 같아서 로메로를 먼저 넣고 박건우를 넣으려고 했는데, 박건우가 그냥 막 뛰어 나가버렸다. 사실 대기타석에 있던 김동한도 야무진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더스틴 니퍼트와 앤서니 스와잭을 써버린 상태라 로메로는 나설 수 없었다.
이 승리는 김태형 감독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이기도 했다. "떨릴 것 같았는데 별 일 없었다. 감독도 긴장을 하지만, 선수들도 이기려는 마음이 강했다. 그래서 몸에 힘도 들어가는 것이 보였는데 오늘 이기면서 좀 더 여유 있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김 감독은 앞으로 있을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