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야수 박건우가 첫 가을 첫 타석에서 대타 끝내기타를 날렸다.
박건우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10회말 1사2루에서 우중간으로 빠지는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날려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데일리 MVP를 수상했고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뱅크 타이어교환권까지 거머쥐었다.
두산은 9회말 2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갔다. 주도권은 두산으로 넘어왔고 10회말 두산 공격에서 끝났다. 그것도 주인공이 준비된 대타 박건우가 되는 시나리오였다. 1사후 최주환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렸다. 오재일 타석에서 김태형 감독은 대타 박건우 카드를 내세웠다.

넥센은 정면승부를 펼쳐왔고 박건우는 김택형의 3구 슬라이더를 가볍게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날렸다. 상대 우익수가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코스로 빠졌고 대주자 장민석이 가볍게 홈을 밟았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서 극적인 대타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는 순간이었다.
박건우는 2009년 입단했지만 주전은 아니었다. 2009년 5경기 출전에 그쳤고 2012년까지는 군입대로 공백기를 가졌다. 2013년 복귀해 34경기, 2014년는 47경기에 출전하면서 조금씩 얼굴을 알렸다. 그리고 올해 주로 지명대타로 나서면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2리로 주전 가능성을 높였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처음으로 포함되었다. 중요한 순간 대타카드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김태형 감독은 홍성흔과, 데이빈슨 로메로, 박건우 등을 지명타자 후보로 보고 있어 경기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운용할 방침이었다. 물론 선발로 출장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날은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해 행복한 사고를 쳤다.
곱박건우는 누구보다 진지한 자세로 열심히 연습하는 선수 중 하나로 팀 내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올해는 그 결과가 가시적인 성적으로 나타나 팀과 본인 모두 더욱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박건우는 자신의 첫 가을이야기를 멋지게 펼치는데 성공했다.
경기후 박건우는 "아직 뭘 했는지 모르겠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처음이라서 긴장했다.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김택형 투수의 볼을 노리기 보다는 가볍게 친다고 생각하고 쳤다. 오늘의 결과가 내년 시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면서 웃었다. /sunny@osen.co.kr

[사진]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