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햄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난타당했다. 지바 롯데는 최고 에이스를 깨며 1차전을 선승했다.
지바 롯데 마린스는 1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막스 시리즈(CS) 니혼햄 파이터스와 퍼스트 스테이지 1차전에서 9-3으로 승리했다. 3위로 CS에 올라온 지바 롯데는 2위 니혼햄에 먼저 1승을 수확하며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니혼햄은 퍼시픽리그 다승(15승)·평균자책점(2.24)·승률(.750) 3관왕에 빛나는 에이스 오타니의 부진에 발등 찍히며 벼랑 끝 위기에 내몰렸다. 오타니는 2⅔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5실점 패전으로 무너졌다. 정규시즌 22경기에서 5회 이전 조기강판이 없었던 오타니에겐 올해 최악의 투구였다.

선취점은 니혼햄이었다. 1회말 요 다이칸의 좌전 안타와 나카시마 다쿠야의 희생번트로 잡은 1사 2루 찬스에서 다나카 겐스케가 지바 롯데 선발 이시카와 아유무를 상대로 우익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기선제압했다. 그러나 믿었던 에이스 오타니가 무너지며 니혼햄의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지바 롯데는 2회초 후쿠하라 가즈야의 우전 안타, 루이스 크루스의 3루 내야안타, 스즈키 다이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이마에 토시아키가 좌중간을 가르는 주자일소 싹쓸이 2루타를 작렬, 순식간에 3-1로 전세를 뒤집었다. 오타니는 계속된 1사 2루에서 실점하지 않았지만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결국 3회초를 버티지 못했다. 지바 롯데는 2사 후 후쿠우라가 초구에 우측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크루스가 좌중간 2루타, 스즈키가 우중간 2루타로 연속해서 타점을 올리며 2득점을 추가했다. 3연속 2루타를 얻어맞은 오타니에게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니혼햄은 3회말 요 다이칸의 2루타와 나카시마의 내야안타에 이어 나카타 쇼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곤도 겐스케가 초구에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추격 흐름이 끊겼다. 지바 롯데는 6회초 이마에의 유격수 내야안타, 이구치 다다히토의 볼넷, 가쿠나카 가쓰야의 볼넷으로 마련한 1사 만루에서 기요타 이쿠히로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기요타는 8회초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2안타 3타점으로 지바 롯데 승리를 견인했다. 이마에도 2안타 3타점, 크루스도 2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선발 이시카와는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니혼햄은 2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오타니가 포스트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선에서 요 다이칸과 브랜든 레어드가 2안타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