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워릭 스펜서가 3쿼터를 지배하며 SK를 승리로 이끌었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10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전주 KCC와 경기서 데이비드 사이먼(22점, 6리바운드)과 드워릭 스펜서(17점) 그리고 김민수(19점, 8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92-8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5승 5패를 기록, 공동 4위에 올랐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SK는 2순위를 뽑았다. 전체 1순위를 차지한 삼성처럼 완벽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지난 시즌 원주 동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데이비드 사이먼을 선발했다.

단신 선수로는 드워릭 스펜서를 선발했다. 기술과 외곽슛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높이가 낮았다.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외국인 선수가 한 명 출전하는 동안 스펜서는 자신의 장점을 완벽하게 선보이지 못했다.
따라서 SK 코칭 스태프도 많은 고민을 했다. 스펜서는 분명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잘 활용한다면 팀에 보탬이 된다. 따라서 그 활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2명이 출전하게 되며 스펜서도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특히 이날 KCC와 경기서는 자신의 장점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현재 SK의 가장 큰 약점은 외곽에서 한 방 터트릴 선수가 없다는 점. 변기훈이 상무에서 제대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고 김선형의 복귀도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스펜서의 활약은 분명 필요했다.
전반서 스펜서는 큰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출전 시간 자체도 짧았기 때문에 보여줄만한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2명이 나선 3쿼터서 스펜서는 폭발했다.
스펜서는 3쿼터에만 14점을 뽑아냈다. 특히 3점슛 2개를 시도해 1개를 터트렸고 상대 파울로 자유투를 6개나 시도했다. 그리고 돌파를 통해 점퍼를 성공 시키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단신인 스펜서는 수비에서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경기 운영도 맡으면서 자신이 SK에 왜 필요한지를 그대로 증명했다.
스펜서가 살아나면 SK는 큰 도움이 된다. 예년 시즌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지는 SK의 전력을 놓고 본다면 외곽에서 활발한 플레이를 펼쳐줄 선수가 필요하다. 특히 외곽 뿐만 아니라 골밑까지 돌파하는 능력을 가졌다면 금상첨화.
비록 들쑥날쑥한 플레이를 통해 SK 코치친에 고민을 안기고 있는 것도 피할 수 없는 현실. 그러나 적어도 이날 스펜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이상을 해내며 SK를 연패의 위기서 구해냈다. /10bird@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