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넥센, 조상우 묶인 2차전이 더 문제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0.11 06: 16

넥센 히어로즈가 치명적인 역전패로 1차전을 내줬다.
넥센은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프 1차전에서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한 끝에 3-4 패배를 당했다. 넥센은 1차전부터 승리와 분위기를 모두 넘겨주고 시작하게 됐다.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연장전이라는 피곤함을 안은 것도 문제지만 넥센은 이날 가장 강한 불펜 카드인 조상우가 2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진 것이 더 타격이다. 7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3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진 그는 이날도 많은 투구수를 소모했다. 결과가 4연속 사사구로 인한 9회말 동점 허용이었다는 것이 더 씁쓸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0일 경기가 끝난 뒤 "조상우는 내일(11일) 1이닝 정도 등판할 수 있다"고 했다. 조상우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면 더 좋겠지만 나와도 최대 1이닝으로 묶였다. 나머지는 선발과 다른 불펜투수들이 나눠야 하는 상황인데 조상우만큼 믿고 쓸 카드가 없다.
넥센의 불펜 운용은 손승락이 시즌 중반 부진으로 인해 2군에 다녀오고 한현희가 좌타자에게 큰 약점을 보인 뒤로 꼬이기 시작했다. 좌타자가 많은 두산을 상대로는 조상우 대신 한현희를 내기가 쉽지 않다. 한현희는 10일 경기에서도 7회 2사 2루 한 타자만을 상대한 뒤 내려갔다.
10일 9회말 조상우가 사사구를 연속 허용하고 있을 때 넥센 불펜은 텅 비어있었다. 어느 투수가 올라오든 조상우가 무너지면 더이상 답이 없다는 판단이었다. 결국 조상우는 답이 되지 못했고 이어 올라온 신인 김택형이 10회 2루타 2개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조상우가 던지기 힘든 상황을 준비해야 하는 넥센의 포스트시즌이 걱정인 이유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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