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우려, “강정호, 예전 모습 못찾을지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11 06: 24

아쉽게 시즌을 마감한 피츠버그가 이제 2016년을 바라보고 있다. 2016년 전력의 핵심으로 강정호(28, 피츠버그)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무릎 부상은 여전히 찜찜한 요소로 남아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강정호의 재활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양상이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시카고 컵스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를 공략하지 못하고 패퇴한 피츠버그는 2016년 전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은 역시 2루수 닐 워커다. 워커는 올해 연봉조정자격 마지막 연차에 들어서며, 2016년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워커의 장기계약에는 연평균 10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연봉규모가 작은 피츠버그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재정적 압박이다. 때문에 많은 피츠버그 언론들은 워커가 시즌 전이나 중반 트레이드되거나, 혹은 시즌 후 퀄리파잉오퍼를 통해 피츠버그를 떠나는 수순을 점치고 있다. 그 대안으로 떠오르는 선수는 강정호다. 강정호가 3루나 유격수를 확실하게 메워준다면 조시 해리슨을 2루로 보내는 시나리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 126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OPS(출루율+장타율) 0.816,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몸 상태만 정상이라면 내년에도 이 정도 활약은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점치는 시각이 많다. 관건은 ‘몸 상태’다. 강정호는 지난 9월 크리스 코글란(시카고 컵스)의 거친 슬라이딩에 무릎과 정강이를 다쳐 수술을 받았다. 6~8개월 정도의 재활이 필요한 큰 수술이었다.
십자 인대가 끊어지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그래도 내야수의 기동성과 방향 전환에 영향을 주는 무릎 수술이라는 것은 걸린다. 현지에서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 강정호의 신체 능력이 이번 수술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관적, 혹은 최대한 보수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의 컬럼니스트 론 쿡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다음 시즌 예상에서 “강정호는 다음 시즌 개막전에 준비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망연자실한 무릎 부상 때문이다”라면서 “어쩌면 그는 똑같은 선수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점쳤다. 무릎 부상으로 예전 모습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톰 싱어 또한 11일 피츠버그의 다음 시즌 분석에서 강정호가 2루, 유격수, 3루수 등 내야 전 포지션에서 주전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싱어는 “강정호의 무릎 수술 회복 타임라인은 불확실하다”라며 개막부터 해리슨을 2루로 옮기는 시나리오가 좌절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팀 내 유망주인 앨런 핸슨이 단기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강정호가 무릎 부상 시련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강정호는 이번이 첫 무릎 수술이다. 2~3차례 반복되는 무릎 수술은 선수에게 치명적일 수 있지만 첫 부상은 대다수가 이겨내고 돌아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재활만 잘 된다면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섞여 있다.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고 완벽한 재활이 요구된다. 구단도 급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만큼 향후 시나리오를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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