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농구결산③] 동근·성민에 지나친 의존...침묵한 문태영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11 06: 52

한국농구는 왜 아시아 6위에 그쳤을까.
국가대표팀이 손빨래를 하고 제대로 못 먹고 뛴 것은 분명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다. 그렇다고 저조한 성적의 변명거리는 될 수 없다. 한국농구는 실력이 부족해서 졌다.
김동광 감독이 이끈 남자농구대표팀은 지난 3일 막을 내린 2015 아시아농구선수권에서 최종 6위를 기록했다. 2009년 텐진선수권 7위 후 최악의 참사였다. 한국농구가 아시아 4강에도 오르지 못한 것은 역대 두 번째다. 대회는 끝났지만 경기력에 대한 철저한 반성은 필요하다. 

▲ 노장 양동근과 조성민에게 너무 의존했다
한국에서 공격적으로 가장 뛰어난 선수는 노장 양동근과 조성민이었다. 한국의 경기당 평균득점은 82.2점으로 전체 6위다. 그 중 조성민(평균 13점)과 양동근(평균 12.6점)이 25.6점을 합작했다.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두 선수의 공격비중은 팀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두 선수가 코트에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매우 컸다. 은퇴를 앞둔 노장들에게 지나치게 짐이 컸다. 두 선수의 체력이 떨어지면 한국은 자연스럽게 화력이 모자랐다.
한국은 첫 경기인 요르단에서 가장 잘했다. 중국전부터 후반전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면서 경기력도 저하됐다. 노장 조성민과 양동근은 체력회복이 더디다. 둘은 싱가폴전을 쉬었지만, 레바논전에서 후반에야 살아났다. 조성민은 카타르전에서 끝내 터지지 않았다. 대회초반 MVP급 기량을 선보였던 양동근도 대회 후반에 방전됐다. 3점슛 비중이 높은 두 선수의 부진은 체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김태술의 극도의 부진과 박찬희의 손가락부상으로 둘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한 영향이 매우 컸다.
▲ 문태영, 기대이하의 부진
대회내내 상대 수비는 주득점원 양동근과 조성민에게 집중됐다. 이 때 후배들이 두 선수의 짐을 제대로 덜어주지 못했다. 득점에서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문태영은 대회평균 9.1점으로 부진했다. 그나마 의미 없는 카자흐스탄(16점), 인도(22점)전에서 넣은 득점이 대부분이다. 정작 터져줘야 할 중국(8점), 카타르(4점), 이란(10점)전에서 문태영은 침묵했다. 
김동광 감독은 “원래 이런 선수가 아닌데 문태영이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것 같다. 슛을 미루는 선수가 아닌데 일부러 패스를 하더라”며 아쉬워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도 “문태영이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왔다고 하더라. 이란전을 보니 매우 소극적이었다. 슛 거리가 짧다보니...특유의 원드리블을 치고 쏘는 슛이 나오지 않더라”고 평했다.
 
현재 KBL로 복귀한 문태영은 연일 20득점이 넘는 고감도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자신보다 한 수 아래인 선수들을 상대로는 득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권에서 분명 문태영은 통하지 않았다.
문성곤은 요르단전 야투 100%를 기록하며 9점을 넣었다. 이후 그는 출전시간 자체가 적었을 뿐 아니라 대회 내내 허벅지 부상, 장염 등으로 고생했다. 평균 3.1점은 올해 프로농구 드래프트 1순위가 유력한 대형신인에 어울리지 않았다. 이정현은 평균 6.1점, 3점슛 39.4%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약팀과의 경기서 쌓은 기록이다. 강팀과 경기서 신장문제로 중용 받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
① 중국전 패배는 용병술의 실패
② 카타르전 패배, 준비가 부족했다
③ 동근·성민에 지나친 의존...침묵한 문태영
④ 리바운드 亞최하위...골밑싸움 참패
⑤ 고정된 주전라인업...아쉬운 최준용의 가치
⑥ 저조한 성적에 세대교체 실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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