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S티어에 EDG와 LGD를 포진시키며 한국팀들의 가장 큰 위협으로 예상됐지만 첫 번째 맞대결에서 웃는 쪽은 한국 팀들이었다. 중국 팀들과 맞붙었던 SK텔레콤과 KT의 선전으로 롤드컵 한중 대결 1라운드는 한국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르 독 풀먼에서 '2015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조별리그 7일차 경기가 마무리됐다. KT가 2라운드 3전 전승을 거두면서 조별리그서 5승 1패를 기록, 죽음의 조로 불렸던 D조 1위를 차지하면서 8강에 합류했다. KT의 8강 진출로 한국은 참가팀 3팀이 모두 8강에 오르면서 LOL 강국임을 다시 한 번 전세계 LOL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당초 중국 LOL팀들은 한국 팀의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불렸다. 올 봄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IEM 월드챔피언십에서도 중국 LPL 최하위팀으로 참가한 월드엘리트(이하 WE)에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1라운드 1, 2위 팀인 GE 타이거즈, CJ 엔투스가 나란히 무너지면서 카토비체 쇼크를 유발시켰다.
지난 5월에 열린 미국 텔러해시에서 벌어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서도 SK텔레콤이 EDG에 2-3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그러나 다시 만난 롤드컵에서는 우선 한국팀들이 중국 LPL에 충격적인 결과를 선사했다. 앞서 EDG가 4승 2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조 2위로 8강에 올랐지만 또 다른 S티어 팀인 LGD는 2승 4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 팀은 SK텔레콤과 KT가 모두 2승씩을 챙기면서 1라운드 대결서 완승을 거뒀다.

물론 1라운드 완승을 너무 기뻐해서도 방심해서는 안된다. LGD가 16강에서 탈락했지만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가 버티고 있는 EDG는 분명 8강에 진출했고, '카카오' 이병권 '루키' 송의진의 IG 역시 8강 진출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한국 코칭스태프도 조별리그의 결과는 단지 결과 일 뿐이라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SK텔레콤 김정균 코치는 "중국 선수들도 조별리그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결국 다전제 승부에서 가리는 결과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MSI에서도 조별리그 결과와 달리 다전제로 펼쳐진 결승에서는 고전 끝에 패했다. 상위 라운드에서 중국팀을 만난다면 조별리그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조별리그서 준비한 내용이 잘 맞아 떨어지면서 비교적 쉽게 이겼지만 다시 중국 팀들과 대결한다면 더욱 열심히 준비해야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방심'이라는 두 글자는 절대로 생각조차 하면 안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년간 롤드컵 결승은 한국과 중국의 맞대결이었다. 중국이 EDG 한 팀만 8강에 오르던 IG를 포함해 2팀이 8강에 오르던 한국팀을 상위 라운드에서 다시 만날 확률은 충분하다. 1라운드 격인 조별리그서 예전의 힘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다시 맞붙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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