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야구계의 경계, “한국, 강력한 우승후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11 08: 56

프리미어12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일본야구계는 여전히 가장 경계스러운 시선을 한국에 두고 있었다. 우승을 노리는 일본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한국을 뽑고 있다. 선의의 경쟁이 벌어질 한일전 흥행에 대해서도 내심 기대를 거는 눈치였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오는 11월 열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할 28명의 엔트리를 9일 발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사무국 방침상 합류하지 못했으나 일본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합류해 일본이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감을 반영했다. 고쿠보 감독은 “에이스들이 모두 합류한 마운드가 최대 강점이다. 이 멤버로 대회 우승을 노리겠다”라는 출사표를 내던졌다.
WBSC의 주관 대회이기는 하지만 ‘프리미어12’는 여러 '정치적' 목적이 얽혀 있다. 우선 WBSC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대항마로 프리미어12를 출범시켰다. 주도권 싸움에서 패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WBSC의 가장 큰 후원자인 일본은 이번 대회 흥행을 통해 야구의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이 가장 적극적인 것도 여기서 유추해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WBSC 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12개 팀이 참여한다. A조에는 대만, 쿠바, 네덜란드,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이탈리아가 속해 있으며 B조에는 일본, 미국, 도미니카 공화국, 한국, 베네수엘라, 멕시코가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뛸 수 없어 상대적으로 중남미 쪽의 전력은 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변수는 있지만 결국 자국 리그가 상대적으로 탄탄한 일본과 한국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일본의 시선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상대 팀들의 세밀한 전력분석에 들어간 일본은 이나바 아쓰노리 타격코치가 방한했다. 지난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지켜봤다. 이날 이나바 코치와 함께 대표팀 관계자는 물론 방송 관계자들까지 찾아 일본 내 관심을 입증했다. 역시 일본전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한 ‘에이스’ 김광현(SK)의 투구를 중점적으로 지켜봤으며 박병호 조상우(이상 넥센) 정우람(SK)의 투구도 활약도 지켜볼 기회를 얻었다.
당시 이나바 코치와 동석한 한 관계자는 “방한 기간은 짧을 것이다. 다만 일본 내에서 한국의 전력 분석을 왜 철저히 하지 않느냐는 여론은 있는 것 같다”라며 일본 내 경계심을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은 당장 11월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릴 대회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일본은 이 경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삿포로돔이 익숙한 오타니 쇼헤이(니혼햄)가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나바 코치를 수행한 일본측 한 관계자도 “역시 B조에서는 한국이 가장 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우승후보 아니겠는가”라면서 “익숙한 이름이 메이저리그 진출 등으로 빠졌지만 힘을 가지고 있는 타선이다. 마운드 쪽의 새로운 선수들을 일본이 어떻게 공략하느냐도 관건이 될 것 같다”라고 우리 전력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우리도 전력분석팀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등 양쪽의 정보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본 측 관계자는 “한국은 물론 조별예선 및 토너먼트에서 만날 팀들에 대해 이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엔트리가 발표된 만큼 더 심층적인 분석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일본은 대표팀 주장으로 이대호의 동료인 우치카와 세이치(소프트뱅크)를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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