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26, 아우크스부르크)의 리더십으로 축구대표팀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8일 쿠웨이티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4차전에서 전반 12분 터진 구자철의 결승골에 힘입어 쿠웨이트에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예선 4연승을 달린 한국(승점 12점)은 G조 선두로 올라섰다. 쿠웨이트(3승 1패, 승점 9점)는 조 2위로 밀려났다.
당초 대표팀은 손흥민(23, 토트넘)과 이청용(27, 크리스탈 팰리스)의 부상공백을 우려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박주호(28, 도르트문트), 구자철 등 베테랑으로 성장한 선수들이 공백을 충분히 메워줬다. 두 선수는 결승골을 합작하며 쿠웨이트의 열사를 단번에 잠재웠다.

대표팀은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구자철이 밝힌 승리의 원인도 결국 끈끈한 조직력이었다. 구자철은 “선수들이 아시안컵을 치르면서 조직력이 잡혔다. 한 골을 넣고 상대에게 동점골을 내주지 않고 잘 버텼다. 고참들이 계속 이야기를 잘해서 실점을 안 했다”며 만족했다.
비록 손흥민과 이청용은 경기장에 없었지만 동료들의 마음속에서 함께 뛰었다. 구자철은 “경기장에서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도록 동료들이 도와줬다. 손흥민과 이청용 형이 없었다. 이번 소집에서 흥민이와 청용이 형을 위해 승점 3점을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서로 경쟁하기보다 하나의 팀”이라며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후 출전시간이 많아지면서 구자철은 한층 폼이 올라오고 있다. 오랜만에 맛 본 A매치 골맛도 청신호다. 구자철은 “경기를 뛰면서 자신감이 올라갔다. 레바논전에서 전반을 뛰고 내가 교체사인을 냈다. 쿠웨이트전에서는 체력이 올라왔고, 90분을 모두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밝게 웃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