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짜릿한 승부, 경기장은 연속 만원 실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11 18: 07

2015년 KBO 리그 포스트시즌이 짜릿한 승부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장은 빈자리가 곳곳에 보이고 있다. 열기가 완전히 끓어오르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두산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은 휴일을 맞아 양 팀을 응원하려는 팬들의 발걸음이 꾸준하게 이어졌다. 두 팀도 1점씩을 주고받으며 끈질긴 승부를 펼쳐 야구의 맛을 제대로 알렸다. 이날 두산이 3-2로 이겼지만 넥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등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포스트시즌다운 치열한 공기는 여전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장은 결과적으로 가득 차지 않았다. 2만2765명이 입장했다. 2만6000명 만원 관중에는 조금 모자랐다. 명품 경기가 벌어졌음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였다. 더 아쉬운 것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 3경기가 모두 만원관중 동원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넥센과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렸던 지난 7일 목동구장에서는 7469명의 관중이 찾았다. 목동구장의 수용인원은 1만2500명인데 단순하게만 계산하면 경기장의 약 60%만 찼다는 의미였다. 육안으로도 빈자리가 많이 보였다. 특히 홈팀인 넥센의 3루측 외야는 적잖은 좌석이 빈 상태로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10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2만833명이 입장했다. 이날은 비 예보가 있었고 실제 경기 중 비가 내렸다. 여기에 내린 비로 날씨까지 쌀쌀해진 것이 팬들의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한 결정적인 요소로 평가됐다. 여기에 날이 조금 좋아진 2차전에서도 관중 동원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2차전에서도 비 예보가 있었고 결국 비로 20분 이상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다.
날씨 외에도 아무래도 창단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관중동원력이 조금 떨어지는 넥센이 끼어 있었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요인이 거론된다. 한 관계자는 “비 예보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경기장 나들이를 포기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의 경우 비 예보가 있을 때 아예 관람을 포기하는 경향이 짙다”라면서 “넥센과 NC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기는 했지만 아직 기존 팀처럼 확실한 팬 베이스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잠실과 같은 큰 경기장에서는 그런 요소가 좀 더 도드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의 좋은 경기력이 이어지고 날이 조금 더 좋아진다면 흥행 지표는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다음주에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며,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비교적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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