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30, 두산 베어스)이 포스트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QS)와 함께 첫 선발승까지 맛봤다.
장원준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5회말 타선이 균형을 깨며 승리 요건을 채운 장원준은 불펜의 도움도 받으며 팀의 3-2 승리 속에 승리투수가 됐다.
늘 고비였던 첫 이닝에는 1사에 서건창을 좌전안타로 출루시켰으나 실점 없이 넘어갔다. 그러나 2회초 첫 실점했다. 선두 유한준의 볼넷 뒤 1사에 윤석민과 김하성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한 것. 그러나 유한준이 홈을 밟는 사이 중견수 정수빈이 3루에 가던 윤석민을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켜 추가 실점을 방지했다.

김하성까지 견제로 묶어 2회초 추가 실점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3회초 곧바로 다시 실점했다. 선두타자 박동원과 상대한 장원준은 볼카운트 3B-2S에서 6구째에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에 몰려 좌측 폴대 안쪽으로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2실점째.
하지만 이후에는 실점이 없었다. 장원준은 4회초 1사에 김민성에게 외야 우측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은 뒤부터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5회초는 선두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을 ]포함 삼자범퇴로 넘겼고, 6회초까지 8타자 연속 범타를 만들어냈다.
이날 장원준은 최대 144km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초반에는 슬라이더에 의존한 투구를 하다가 점차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렸다. 그리고 넥센 타선이 한 바퀴 돈 뒤부터는 많이 구사하지 않던 커브도 보여주며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그 결과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QS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는 지금까지 이어졌던 가을 부진을 씻어낸 것이기도 하다. 롯데 시절 포스트시즌 통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14로 부진했던 장원준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QS로 가을 부진에서 탈피했다. 이 승리는 장원준의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이기도 하다. 9월 이후 6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91로 부진했던 그는 부진 흐름도 끊었다.
장원준이 호투해주며 두산은 2승 무패가 됐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또한 2경기 연속 선발이 QS하며 긴 이닝을 책임져 불펜도 많이 소모하지 않았다. 두산은 3차전 이후의 승부에서도 유리할 수밖에 없는 조건들을 만들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