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특히 두산의 좌투수들은 넥센 히어로즈 우타자들을 꽁꽁 묶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장원준의 6이닝 2실점 호투, 그리고 불펜진의 짠물 피칭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전날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두산의 좌투수들은 우타자 일색의 넥센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이날 선발 투수는 좌완 투수 장원준. 넥센은 장원준을 맞아 정규 시즌과 마찬가지로 고종욱, 서건창을 제외하고 우타자로 라인업을 짰다. 우타 윤석민도 7번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장원준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초 볼넷과 안타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고, 김하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하지만 이 때 중견수 정수빈이 정확한 3루 송구로 윤석민을 잡았다. 이어 장원준은 김하성의 도루를 간파해 1루 견제로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으며 2점째 실점. 하지만 장원준은 위기 상황에서 후속타를 철저히 막았다. 3회 1사 2루 위기에선 이택근을 유격수 땅볼,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결국 6이닝까지 6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버텼다. 7회에는 노경은이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고, 8회에도 등판했다. 하지만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 이번엔 좌완 함덕주가 등판했다.
함덕주는 고종욱을 상대했고, 희생번트 실패 상황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고종욱이 친 타구가 2루수 방면으로 느리게 흐르며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무사 1,2루에선 서건창이 3루수 앞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3루의 위기. 두산은 함덕주를 그대로 밀어붙였다. 함덕주는 이택근을 상대로 연달아 볼 3개를 던졌으나 배짱 있는 피칭으로 풀카운트 승부까지 만들었다. 이어 이택근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4번 박병호를 상대하기 위해선 마무리 이현승이 올라왔다. 우타자 박병호임에도 두산은 좌완 이현승 카드를 꺼내든 것. 이현승은 3볼 이후 박병호를 고의4구로 출루시켰다. 2사 만루 최대 위기에 올린 두산이었지만 이현승은 유한준을 상대로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고, 끝내 우익수 뜬공으로 막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경기의 마무리도 이현승의 몫이었다. 이현승은 김민성을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윤석민까지 6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뒀고, 김하성을 범타 처리하며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두산의 준 플레이오프 2연승을 이끈 좌투수들이었다. /krsumin@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