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30, 두산 베어스)이 포스트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QS)와 함께 첫 선발승까지 따냈다.
장원준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5회말 타선이 균형을 깨며 승리 요건을 채운 장원준은 불펜의 도움도 받으며 팀의 3-2 승리 속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장원준은 최대 144km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초반에는 슬라이더에 의존한 투구를 하다가 점차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렸다. 그리고 넥센 타선이 한 바퀴 돈 뒤부터는 많이 구사하지 않던 커브도 보여주며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롯데 시절 포스트시즌 통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14로 부진했던 장원준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QS와 함께 첫 선발승으로 가을 부진에서도 탈피했다.

경기 직후 장원준은 "가을에 약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이번에 그 이미지를 벗고 싶었는데 운이 좋게 좋은 투구를 한 것 같다. (양)의지와 볼 배합에 대해 얘기했고, 내가 볼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서 (오)재원이 형이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해줬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잠시 흔들렸을 때는 한용덕 투수코치가 도움을 줬다. 어떤 조언을 들었냐는 질문에 "충분히 볼이 좋으니까 과감하게 승부하라고 하셨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늘은 실투도 많았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추운 날에 약한 편인데 오늘은 밸런스가 괜찮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